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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활동

[보고서]中外中 물류환경 변화와 나진·부산항 연계 전략

 

 

 

이하의 내용은 2014년 KMI 중국물류리포트 자료입니다.

2014년 11월 24일에 배포된 제14-12호 KMI 중국물류리포트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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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물류리포트 :

    中外中 물류환경 변화와 나진·부산항 연계 전략

 

 

 

  2014년 중국을 휩쓴 키워드는 실크로드경제벨트였다. 중국은 실크로드라는 역사적 교류 라인을 중심으로 주변국가와 인프라를 연결하고, 그 주변국가와 맞닿는 중국의 변경지역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력을 주변 국가에 투사하고 동시에 중국 내 지역불균형을 해소하는 전략이자, 무역 대외의존도를 줄이고 내수를 진작하여 경제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의 발로이다. 이런 시점에 해운 물류의 병목현상에 시달리던 동북3성은 중국의 주변국인 러시아 극동지역 항만 및 북한 나진항을 연계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4 5 30일 중국 해관총서는 2014년 제42호 中外中 양방향 시범 물류업무에 관한 공고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물류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번 호 물류리포트에서는 중국의 환동해 경제권 편입에 따른 물류시장 변화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 중국의 동해 진출권 상실

- 1689년 청나라와 러시아는 흑룡강에서의 전쟁으로 네르친스크 조약을 체결하면서 첫 국경선을 체결했다. 1840년 아편전쟁 패배 이후 국력이 쇠퇴하던 중국은 1858년 중러 아이훈 조약과 1860년 중러 베이징 조약을 거치면서 러시아에게 연해주를 내주며 동해 진출권을 상실한다. 26년만인 1886년 중국은 중·러 훈춘 동계약(東界約)으로 훈춘을 통한 출해권을 인정받았지만, 1938년 일본군이 두만강지역에 진출하면서 동해진출권을 상실하게 되었다.

 

 

1. 중국 동해 진출을 위한 창지투 국가급 개발 프로젝트

 

 [그림 1] 창지투 개발 선도구 연동형 개발 형식 표시도

자료 : 중국 지린성 성정부 홈페이지, 중국 지린성 12·5계획, Bing Map, KMI 중국연구센터 정리

 

 

  창지투 개발 선도구 계획1) 2003 10월 중국 중앙정부가 발표한 「동북지역 구 공업기지 진흥 전략 실시에 관한 의견(北地等老工化基地振兴战略的若干意)」을 통해 중국 동북지역 개발의 방향이 결정되었고, 2004년 중국동북진흥개발계획 중 ‘352) 포함되어 발표된 계획이다. 2009 8 30일 중국 국무원은 「중국 두만강지역 합작개발 전망 계획 요강: 창춘-지린-두만강지역 개발개방선도구(国图们域合作开发规划纲-图开发开放先导区)」를 발표하면서 관련 개발 프로젝트를 기존에 지방정부 주도의 개발에서 국가급 프로젝트로 격상하였다. 이로써 중국은 창지투 개발을 통해 더 주도적으로 두만강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3)

 

  창지투는 [그림1]처럼 창춘~지린 경제구역 일체화(吉一体化), 돈화 경제구(敦化重要点城市), 옌룽투 전방 경제기능구(龙图前沿功能)4), 훈춘 특수 경제 기능구(春特殊经济功能)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동형 개발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창춘~지린 지역이 배후지 기능을 갖고 훈춘이 대외 창구 기능으로서 상호 기능이 연동되는 시스템 하에, 옌지~룽징~투먼이 훈춘 특수기능구를 뒷받침하고 돈화는 연동되는 공간 사이에 중요한 거점 도시 기능을 맡는다. 특히, 창지투는 창춘 씽룽종합보세구(合保税区)와 훈춘 보세물류원구(春保物流园区)의 운영과 행정·경영·금융 혁신을 통해 동북아 교류에 중요한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창지투의 핵심은 차항출해(借港出海: 타국의 항구를 빌려 해양 진출)이다. 연해 항만을 구비하고 있는 랴오닝성과 다르게 지린성은 자체 출해 항만이 없어서 물류의 사각지대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북한이나 러시아의 항만을 경유하는 경우 지린성이나 헤이룽장성의 물류 효율성이 크게 제고될 수 있다. [ 1]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나진항을 경유해 상하이로 운송하는 경우 물류 비용 및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물류의 효율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

 

 

[1] 중외중 하얼빈~상하이 구간, 컨테이너 1TEU 기준

기점

경유

종점

소요일수

물류비용(RMB/TEU)

비고

하얼빈

육로

상하이

15

29,500

 

 

대련항

8~10

12,100

훈춘/나진항

6~8

9,000

대련항 대비 75%

자료 : 훈춘포스코현대 국제물류유한공사 자료, 2014.10.24.

 

 

  현재 중국은 창지투를 통해 북한의 나진항과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을 빌려 동해로 진출하고자 한다. 중국은 북한과 도로~항만~구역 일체화(路港一体化) 계획을 실시하고 러시아와 도로~항만~세관 일체화(路港一体化) 계획을 추진하며 창지투와 타국 항만을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창지투는 차항출해를 통해 랴오닝성과 함께 동북3성 내 해양진출이 가능한 물류 항로를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 훈춘시 통상구

- 훈춘시에는 북한과 연결되는 2개의 통상구(권하세관圈河口岸, 사타자세관沙坨子口岸), 러시아와 연결되는 2개의 통상구(훈춘세관, 훈춘철로세관)이 있어, 4개의 통상구가 운영되고 있다. 중국~러시아 훈춘세관은 기존에 장영자세관에서 개명되었다. 현재 훈춘시에 위치한 솔만자(甩湾)세관도 블록트레인 구간으로 건설 예정되어 있어 훈춘의 대외 연결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자료 : 중국 상무부 자료 및 현장답사 자료

 

2. 창지투의 대외 창구 훈춘과 주변 항만 연결 상황

 

  중국 지린성 훈춘시는 300㎞ 반경 내에 블라디보스토크, 자루비노, 나진항, 청진항 등 10개의 항만과 인접해있고, 4개의 통상구가 있다. 훈춘은 창지투의 대외 창구 기능을 담당하는 도시이다. 2012 4 13일 중국 국무원은 「중국 두만강 지역과 훈춘 국제합작시범구 건설에 관한 약간의 의견(于支持中国图们域(春)国际合作示范的若干意)」을 발표해 국제해륙복합운송로를 활용해 동해를 통한 내수화물의 우회운송과 새로운 물류 통로를 개척한다는 계획을 명시하며 대외 창구로서의 훈춘 역할을 강조했다.

 

[그림 2] 훈춘 통상구 및 주변 항만 위치도

 

 

 

 

 

 

 

 

 

 

 

 

 

 

 

 

 

[그림 3] 나진항 부두 위치도

 

자료 : 그림2, 구글 지도, 그림 3, Bing Map 위성사진, 관련 그림 정리 KMI 중국연구센터

 

 

 

  2014 1월에는 북중 권하세관 교량 건설, 훈춘 솔만자(甩湾) 철로 개조, 훈춘~마하리노 철로 통상구 검사 시설, 중국 두만강 출해 복항(復航) 18개 중국 두만강구역(훈춘)국제합작시험구 및 주변국가 연결 중점 항목이 「중국과 주변국가 상호 연결 계획(国与边国家互互通规划)」에 처음 포함되었다. 관련 18개 프로젝트는 총 668.13억 위안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 중 철로는 128억 위안, 도로는 380.45억 위안, 항공은 80억 위안, 전기 관련 프로젝트는 2.88억 위안, 종합 프로젝트는 76.8억 위안이다. 관련 프로그램은 지린성의 창지투와 헤이룽장성의 '··쉐이·(哈牡绥东: 하얼빈哈尔, 무단장牡丹江, 쉐이펀허芬河, 둥닝) 대외무역가공구'가 연계되고, 대외적으로는 북한, 러시아, 일본, 한국, 몽골과 연결되는 프로젝트다.5)

 

  ··쉐이· (哈牡绥东) 대외무역가공구  위치도

 

 

자료 : Bing Map, KMI 작성

 

  현재 훈춘에는 이 프로젝트에 따라 관련 인프라가 건설되고 있다. 중국은 훈춘~나진의 통관이 진행되는 권하세관에 1.51억 위안을 투자해 기존 원정교와 30m 평행한 거리에 중조변경권하구안대교(中朝境圈河口岸大; 신두만강대교)를 건설하고 있다. 이 대교는 현재 교각까지 건설이 마쳐진 상태로, 전체 노선 921.78m, 교량 길이 638m, 시속 60㎞ 가능한 왕복 4차선의 1급 도로 표준 교량이다. 2015년 완공 예정인 이 대교는 2012 10월에 완공된 훈춘 권하세관~나진항(52) 2급 도로와 직접 연결될 예정이다.6)

 

  중국 훈춘시 정부에 따르면, 현재 권하세관은 대략 연 화물 통관 능력 60만 톤, 연 통과 인원은 60만 명으로, 현재 매일 평균 350대의 차량이 통과하고 2,000명의 관광객이 통과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로 훈춘시는 2014 6 8일부터 법정휴일을 제외하고 주말 없이 주 7일 통관업무를 진행하고 있다.7) 이런 수요 증가 속에 권하세관 역시 새롭게 건설될 예정이다. 중국은 8,800만 위안을 투자해 총면적 약 10만㎢, 건물 면적 총 3,500㎢로 2016년까지 신 권하세관을 건설할 예정이며, 현재는 건설계획 수립, 토양, 환경수준 조사 관련 수속을 진행하고 있다. 8)

 

   중국은 훈춘과 연결되는 주변 항구 연계도 함께 진행 중이다. 중국 훈춘시 항무국() 발표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14 8 18일 북한과 「나진항 1호 부두 개조 및 이용 협의서(改造利用津港一号码头协议书)」를 체결했다. 관련 협의서에 중국은 1호부두 보수공사를 하는 기간 나진항 2호 부두의 4호 및 5호 선석에서 운송을 진행한다는 내용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 또한 부두 작업 설비는 이미 구비되었으며, 중국 국경 내 물류기지 및 물류창고기지의 부분 시설 건설 및 작업 설비 구매도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밝혔다.

 

  훈춘시 항무국은 이어 나진항 1호 부두 개발은 1기와 2기로 나누어 전개될 예정이라 밝혔다. 1기에는 3,000만 위안을 투자할 예정이고, 그중 2,000만 위안은 기계설비 투자, 나머지 1,000만 위안은 야적장 평지 및 강화 공사에 투자된다. 2기는 나선경제구관리위원회의 지도하에 국경교량, 통관 능력, 도로, 전기현황 개선을 위해 투자될 것이며 총 투자액은 약 1.14억 위안이라 밝혔다.9)

 

 중국은 북한의 항구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자루비노항 사용을 위한 활동도 활발하다. 훈춘시 항무국 자료에 따르면, 현재 자루비노는 선석 4, 부두 총길이 650m, 수심 8.5~10m로 만 톤급 선박이 정박할 수 있으며 연 물동량 처리능력은 120만 톤이다. 지난 9 12일에 러시아 슈마그룹 부총재는 중러 간 협작으로 연간 6,000만톤 급 규모의 다목적항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10) 2014 8월에 훈춘시 시장이 일본 니이가타 현을 방문해 컨테이너 선박을 우선 운영하고 이후에는 지린성 정부의 의향에 따라 중국과 일본이 서로 합자해 합작 회사를 설립하여 로로선박 항선을 운항하기로 협의했다. 9월에 일본 측의 방문으로 항선 운영에 관한 협의서가 작성되었다. 11)

 

 창지투는 훈춘시를 대외창구로 삼아 북한과 러시아의 항구를 빌려 동해로 진출하고 있다. 북한·중국·러시아 삼국 간의 정세 변화에 민감한 프로젝트임을 감안해 중국은 북한의 나진항과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을 동시 개발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상하면서 투자의 리스크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중외중 양방향 내수물류 비준과 중국 남북물류 형성

 

  창지투의 목적은 동해로 진출하여 중국의 남과 북을 연결하는데 있다. 2010 12월 창지투~나진~하이로 이어지는 중외중 단방향 내수물류가 비준되었다.12) 그러나 20111월부터 20125월까지 총 7차례 중국 동북지역의 석탄 10.45 톤을 운송하고 중단되었다. 운송이 중단되었던 다양한 원인이 있겠으나 북한의 불안정한 정세와 더불어, 내수물류 품목을 석탄만 인정했다는 점, 돌아오는 화물 운송을 허가하지 않았다는 점, 목적항이 상하이·닝보항에만 국한되었던 점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2014218일 중국해관은 중외중 양방향 내수물류를 비준했다.

 

 



[그림 4] 中外中 양방향 내수물류(内贸外运) 항선 개념도

자료 : 중국 해관총서 공고 2014년 제42호 문서 참조, Bing Map, KMI 중국연구센터 작성.

 

[2] 중외중 내수물류 단방향·양방향 비교

 

 

중외중 단방향 내수물류

중외중 양방향 내수물류

비준

2010.12.

2014.2.18.

운영 기간

2011.1.~2012.5.(7차례)

2014년 하반기

중외중 내수물류 인정 목적항

상하이上海, 닝보宁波

상하이, 닝보

+ 취엔저우, 션터우, 광저우 황푸, 하이난다오 양푸

방향

단방향

양방향(반환 컨테이너 운송 허가)

내수물류 인정

품목(남향)

석탄

(10.45만 톤 운송)

컨테이너

곡물,

벌크

석탄, 목재

 

자료 : 훈춘포스코현대 국제물류단지 자료; 중국 해관총서 공고 2014년 제42호 문서; KMI 정리

 

  중국 해관총서는 2014 6 9 2014년 제42호 공고를 발표하면서, 곡물·목재·동을 지린성 내무외운(内贸: 외국을 경유해 운송되지만 내수물류로 인정) 품목으로 추가했다. 관련 품목 중에 곡물과 동은 컨테이너로 운송, 목재는 벌크로 운송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목적항도 기존에 상하이(上海), 닝보(宁波)에 더해 광저우 황푸(广州黄埔), 취엔저우(泉州), 샨터우(), 하이난다오 양푸(海南洋浦)항을 추가하면서 운송 범위를 확장했다. 또한 기존에 북남 단방향 운송만 인정했지만 북남 양방향 운송도 허가하면서 중국 남방지역의 가공품이 운송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북송 물품 관련해서는 수출허가증서에 의해 단속되는 상품이나 수출 관세 징수 상품을 제외하고 운송이 가능하다.13) 중국 훈춘시 항무국은 중외중 양방향 내수물류와 관련해 2015년에 45차례 항차와 10,800 TEU 화물 운송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14)

 

4. 창지투 개발선도구와 중외중 내수물류의 한계점

 

  창지투 개발로 관련 인프라가 건설되고 내무외운(内贸) 관련 제도도 개선되고 있지만, 안정적인 물류시장으로 발전하기에는 여러가지 한계점이 존재한다.

 

 먼저, 창지투 개발 선도구가 국가급 개발 프로젝트이지만 다른 국가급 프로젝트와 비교하여 낙후되어 있고, 산업화 정도가 낮다. 대부분의 화물이 에너지 및 광물 자원이나 곡물 자원이라는 점을 비추어봤을 때 보다 안정적인 물동량을 발생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업 유치와 산업화를 이루어야 한다.

 

  둘째, 불투명한 통계 데이터와 왜곡된 정보들에 의해 외자기업의 진입 조건이 양호하지 않다. 특히, 외자기업의 경우 시장진입을 위해 시장조사를 포함한 사전조사를 실시해야하는데 관련 데이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러 간에 통관 통계 열람에 제한이 있고, 인프라 건설 일정에 변화가 많다. 

 

  셋째, 여전히 높은 물류비용으로 가격 경쟁력이 낮다. 동북3성 내 내륙 인프라의 건설 단계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열악한 인프라 네트워크로 운송 시에 물류비용이 많이 발생한다. 또한, 동북3성의 물자가 러시아 항만을 이용하려해도 통상구의 복잡한 통관 절차와 높은 통관비용으로 인해 운송시간과 비용의 낭비가 여전하다.

 

  넷째, 국제정세의 영향을 쉽게 받는 구조이다. 북한 정세의 불안정 요소에 따라 관련 투자가 쉽게 큰 타격을 입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면서 국제적 투자처가 되기 어려운 조건에 있다. 다섯째, 정기선 항로로 운영되지 않는 시스템에서 안정적인 사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여섯째, 훈춘을 비롯한 지린성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강도 높은 노동을 기피하려는 현상이 있어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있고, 공동화 현상도 존재해 사업에 난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

 

5. 中外中 물류환경 변화와 나진·부산항 연계 전략

 

  미시적인 부분에서 분명 중국이 창지투를 중심으로 환동해권경제권으로 편입되고 안정적 물류시장을 형성하기에는 위와 같은 한계가 예상된다. 그러나 거시적인 부분을 보면 새로운 시사점이 도출된다. 우선 창지투는 일대일로(一路: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해상실크로드 경제벨트)의 화룡점정인 곳이다. 서부대개발의 경제벨트가 궁극적으로는 훈춘으로 이어질 것이고, 동남아에서 뻗어온 해상 실크로드는 한반도를 감싸 차항출해를 위해 연결된 타국의 항만을 타고 내륙의 실크로드와 만나게 될 것이다. 한편, 러시아는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한 이후 미국 주도의 국제사회에 제재를 받고 있다. 동유럽에 힘을 확장한 러시아는 다시 신 동방정책을 주도하고 있어, ·러 간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15)

 

   러시아는 나진항~핫산 철도 54㎞ 구간을 보수하여 지난 3월 러시아 중부에서 채굴한 석탄을 TSR(시베리아 횡단철도)과 핫산~나진항을 통해 중국의 상하이로 운송했다. 러시아는 이어 지난 7 18일 나진항 3호 부두를 준공해 가동에 들어갔고, 올해 말까지 석탄 120만 톤을 운송할 목표를 제시했다.16) 이미 언급했 듯이, 중국 역시도 나진항 1호 부두 현대화 공사에 북한과 합의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중국은 러시아의 극동 항만 협력 개발도 발표한 상황이라서 북··러 접경지역은 경쟁보다는 협력에 의해 모세혈관처럼 얽혀져가고 있다.

 

   대륙의 북방경제와 환동해권의 링크는 결국 부산항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우선 부산항을 허브항으로, 북방항만을 부산항의 피더항으로 삼는 동북아 허브 앤 스포크 네트워크 형식을 개발해야 한다. 중국 동북지역과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의 자원이 동해를 거쳐 중국 장강삼각주 및 주강삼각주로 운송되는 중간 거점지로서의 역할을 부각시킨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북방에서 운송될 석탄, LNG, 원유 등의 에너지 자원 확보가 용이해짐에 따라, 부산항 자유무역지대 가공물류 단지를 더 활성화하여 북방 지역 자원을 활용한 외자 기업 유치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그리고 EU까지 FTA 체결이 되었거나 실질적인 체결단계에 있어 부산항 가공물류단지를 활용한 외자기업의 수출을 홍보할 수 있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다양한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할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

 

   다음은 나진항과 현재 부각되는 청진항 개발에 한국이 국제 컨소시엄 형태로 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에 대비한 중장기적 부산항 개발 전략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나진항은 북방의 관문으로서 전략적 요충지이다. 그러나 나진항 1호 부두와 3호 부두 경영권을 각각 중국과 러시아에게 넘겨준 상황으로 한국이 주도하는 네트워크 형성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통일부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서시베리아의 유연탄 4 400톤이 나진항 3호 부두를 통해 중국 선적 화물선으로 포항항에 입항하게 하여 간접적으로 나진항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17) 이를 더 발전시켜 한국이 나진항과 청진항에 주도적으로 투자하여 한국 선적 화물선으로 나진 혹은 청진~동해~부산~중국 남방지역의 항로를 선점한다면 향후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해운 네트워크 전략에 중요한 포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동북3성 지역과 러시아 극동지역, 그리고 중국의 장강삼각주·주강삼각주를 비롯한 남방지역에 위치한 한국 기업들이 향후 새롭게 형성될 환동해권 물류 네트워크 관련 정보 및 데이터를 제공할 플랫폼 및 관련 사업 투자 보장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국제정세에 의해 안정적이지 못한 현재 상태를 고려해 관련 국가와 함께 관련 물류 네트워크의 안정화를 위한 관리 시스템(Governance)을 마련할 외교적 수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정부·부산항만공사·연구기관 등 공공기관, 민간사업자로 구성된 산··· Task Force를 운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각주 정리

 1)    창지투 개발선도구는 창춘()~지린(吉林)~두만강유역(图们江地)의 개발 계획이다.

선도구(导区)는 시험구를 지칭하는 것으로 창지투 개발선도구는 새로운 개발정책 시험구로서의 역할도 담당한다. 창지투의 면적은 약 3만㎢로 해당 지역 인구는 약 770만 명에 달한다. 중국 지린성 성정부, 연길시 인민방공판공실 홈페이지 참조.

 

2)    '35'이란 '3: 하다경제벨트, 동부통로연선(다롄~선양~창춘~하얼빈), 치치하얼~츠펑연선' '5: 하다치 공업벨트, 창지투 개발 선도구, 랴오닝~선양경제구, 랴오닝 연해 경제벨트, 랴오닝~네이멍구~몽골' 등의 중국 동북3성 지역 중심의 개발 계획을 의미한다. 관련 계획은 2004년 중국 국무원에서 동북진흥개발계획으로 발표되었고, 2009 9 9일 동북 구 공업기지 진흥 전략의 진일보 실시에 관한 의견(一步北等老工基地振兴战略的若干)을 통해 보다 구체화되었다.

 

     3)   두만강 개발 프로젝트는 소련 붕괴로 냉전시대가 종식된 1991년 유엔개발계획(UNDP)가 두만강 지역 개발 프로그램에 재정적으로 지원하면서 시작되었다. 초반에 북··러 간에 소삼각권역(TREZ; Tumen River Economic Zone;러시아 포시에트, 중국 훈춘, 북한 나선)을 지정하여 개발을 주도했다.

     한계에 봉착한 두만강 개발 프로젝트는 이후에 2005 9광역두만강개발계획(GTI: Great Tumen Initiative)로 발전되어 개발계획의 범위가 확대되었다. GTI는 대삼각권역(Tumen River Economic Development Area: TREDA)을 지정하여 블라디보스토크, 연길, 청진을 잇는 지역 연결하여 개발하기로 하고 두만강 유역과 연계하여 한반도와 몽골 동부지역까지 개발 범위를 확장했다.

     관련 지역 개발은 각국의 지방정부 차원에서 개발하기로 했으나 2009년 중국이 창지투 개발선도구를 국가급 개발 프로젝트로 격상하면서 더 주도적으로 두만강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4)    옌룽투 전방 경제 기능구(龙图前沿功能)는 연길~용정~도문의 중국명칭 줄임말, 편집자 주.

5)    관련 정보는 중국 상무부, 중국 지린성인민정부, 연변주 정부 홈페이지 참조.

6)    중조변경권하구안대교(中朝境圈河口岸大; 신두만강대교) 관련 내용은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참조.

7)    관련 자료는 중국 국가여유국(国国家旅游局) 및 지린성여유국정보센터(吉林省旅游局信息中心)홈페이지 참조. 훈춘시 시범구망에 따르면, 중국의 국경절인 2014 10 1~7일 기간에 훈춘 내 세관의 통관 인원은 3.6만 명, 물동량은 1.98만톤, 통과 차량은 4,800대에 달해 훈춘 개방화가 촉진되고 있다.

8)    중국 훈춘시범구망(春示范区网) 내용 참조.

9)    중국의 나진항 1호부두 계약 관련해서는 중국 훈춘시 항무국() 홈페이지 참조.

10)  중국 훈춘시 항무국은 중국 인민망 보도자료를 게시판에 게재하여 중국과 러시아가 6,000만 톤 규모의 항만 건설을 언급하면서도 컨테이너 위주의 연간 처리 물동량 1,000만 톤의 동북아~EU 국제화물항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자루비노항 건설에 대한 명확한 공지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항만 건설 관련하여 중국 측 반응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中俄共建大型万能海港 有望成最大的港口之一, 인민망, 2014.9.12.

11)  중국 훈춘시 항무국() 홈페이지 참조.

 

      12)  중외중 내수물류란, (중국)~(외국)~(중국)의 항로를 제도적으로 수출입이 아닌 내수물류로 인정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훈춘(중국)~나진(외국)~상하이(중국)의 경우 지정한 물자에 한해 내수물류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필자주

 

13)  관련 내용은 중국 해관총서 2014년 제42호 공고, 「내무화물 초국경 운송 시범업무 범위 확대에 관한 공고(于拓展内贸货物跨境运输试业务围内的公告), 중국해관총서 홈페이지 참조.

14)  훈춘시 항무국 홈페이지 참조.

15)  2014 5월 중·러 양국은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 가스를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중국 동북지역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체결한 바 있고, 이번 11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에너지 분야 협력을 포함한 17개 협력 문서에 서명하며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와 일대일로를 앞세운 중국의 이해타산은 두만강 개발에서도 맞아떨어진다. 편집자 주.

16)  "북러합작 나진항 3호 부두에 첨단설비", 자유아시아방송, 2014.7.18.

17)  "러시아 석탄 나진-하산프로젝트 오늘 시작", YTN, 2014.11.24

 

 

 

이창주 씀.

sadmis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