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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4) 단둥 고층에서 찍은 신의주 사진

 

 

 

2013년 10월 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압록강변 고층건물에서 촬영한
신의주시 모습입니다.

매우 흥미로운 사진입니다.
아마 다녀오신 분들이나 이쪽 취재나 연구하신 분들은 잘 아실텐데...
단둥은 함부로 고층에 올라갈 수 없습니다.

물론 호텔의 9층이나 10층까지는 가능하겠지만,
제가 보여드리는 이 사진은 28층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서정우 팀장님과 함께 단둥 현지 답사하면서 매우 운이 좋기도 했고
재밌는 일들도 많았는데 이 사진도 그 스토리 중 하나겠네요.

단둥의 고층 건물에서 사진 찍고 싶다는 생각으로 서성이다가
단둥의 고층 건물에 올라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그냥 엘레이베이터 쪽으로 가보았습니다.

어떤 할머니께서 엘레베이터를 타시길래 무턱대고 같이 탔습니다.
엘레베이터는 카드를 대야 층수를 누를 수 있는 구조였으나
할머니께서 다행히 맨 꼭대기층이었던 28층에 사셔서 함께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께서 중국말로 몇 층 가냐, 왜 왔냐고 여쭈셔서
28층에 친구만나러 간다고 중국어로 대답하고
서 팀장님께 친구만나러 간다고 했다고 한국어로 말씀드리는데

할머니께서 갑작스레 한국어로 "한국 사람이냐, 조선 사람이냐"고
저를 바라보시면서 여쭈시더군요.
한국 사람이라면서 상하이 푸단대 박사생인데
연구자료 수집 중이고 관련 사진 자료가 필요하여 여기까지 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28층에 도착한 우리는 아파트 집들이 압록강변에 있어
신의주쪽은 촬영할 수 없는 구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28층 고층에서 단둥의 개발 사항을 촬영한 뒤 방법을 생각하다가
서 팀장님께서 저에게 자신있냐고 물으신 뒤
정말 과감하게 압록강 변에 위치한 집의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정말 배울 부분이 많은 분이라는 생각이들었지요.
그리고 저는 문을 열어주신 아주머니께 중국어로

"저는 상하이 푸단대 박사생인데 북중 관련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연구 자료를 수집 중인데 혹시 창문에서 사진 몇 장만 찍으면 안될까요"라고
정말 긴장된 목소리로 말씀드렸습니다.

만약 아주머니께서 경비실에 바로 전화했다면 정말 위험한 상황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긴장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아주머니, 할머니께서 매우 당황하시면서도
가서 찍으라고 의연하게 말씀해주셔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나마 너무 긴장해서 카메라 모드도 잘못 둔채로 찍어
좋은 사진을 몇 장 건지지는 못했습니다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합니다.

이 사진을 확대해서 분석해보니
신의주에 전기가 전체적으로 들어왔고
식품 공장이 있는 것으로 추측 가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