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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주 박사 낙서장

시간과 공간의 그림움에 의한 또다른 현장답사 도전


2011년 10월에 중국 지린성 투먼시에서 찍은 두만강 사진, 건너편 북한 함경북도 남양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정(情)이라는게 있다는데,

Three 간(間), 인간-시간-공간에도 그런 정이라는게 있음을 느낀다.


물론 정이라는 감정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추상적인 것이기에

인간을 중심으로 그러한 관계가 형성이 될터인데..

인간-시간은 곧 추억이며, 인간-공간은 곧 일종의 향수일테다.


하지만 공간이 곧 시간이 응축되어 만들어진 화석이라 생각했을 때,

인간-시간-공간은 어쩌면 분리되어 생각할 수 있는 각각의 독립된 요소라기보다

함께 공존하고 살아 숨쉬는 유기체적 생물과도 같다. 


내 개인에 있어 가장 정이 가는 공간은 사실 압록강과 두만강이다. 

뭐 각각의 공간이 인생의 한 단편에서 살아 숨쉬고 있지만,

유독 압록강과 두만강에 정이 가는 이유는 

내 머릿속에 갇혀졌던 모든 한계를 다 부셔줬기 때문이다. 


민족의 공간이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이제는 자본을 막고 있는 마지막 보루,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함께 공존하기 위해 넘어서야 할 장벽.


하지만 너무 아름다운 강, 

자연은 그 자체로 자연(自然)일터인데

인간이 그것에 의미를 부여해 법과 이념을 들이부어 영역표시에 바빴지만..


이제는 어쩌면 자연을 그냥 자연 그래도로 인정하고

사람과 사람의 온기와..

자본과 토지, 그리고 노동의 만남이 자연스레 이루어지는 그런 사회적 공간..


새로운 역사라는 시간의 결을 공간이라는 화석에 새겨넣는 작업, 

그리고 서로 격리되어 있던 인간이 소통하여 

함께 숨쉬고 소통하고 대화하고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


에라... 어쨋건 다시 돈 모아서 두만강 현장답사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