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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및 기사

[통일신문] ‘신압록강대교’, 북한-북방 경제의 경계를 흔들다



2013년 10월 3일 신압록강대교 건설 현장







신압록강대교’, 북한-북방 경제의 경계를 흔들다



 

푸단대 외교전공 박사과정 이창주



 

    14세기 고려 말 한반도 역사의 흐름을 바꾼 위화도 회군이 있었던 곳, 18세기 조선 중엽 연암 박지원이 청의 정세를 꿰뚫어보기 위해 넘어야 했던 관문,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중공이 인해전술을 위해 넘었던 다리, 이런 시간의 단편이 응축되어 있는 공간은 바로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 그리고 그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압록강이다.

    수많은 사신들의 숨결이 스며든 이 공간에 중국의 자본에 의해 4차선 도로의 사장교(斜張橋)가 연결된다. 2009년 원자바오 중국 전 총리의 평양 방문 이후 신압록강대교의 건설이 확정되었고, 201010월 착공하여, 20147월 개통할 예정이다. 201311월 기준, 신압록강대교의 140m의 두 주교와 대교 상판 사이를 케이블 연결 작업 중이며, 상판의 대부분도 연결된 상태이다. 중국 랴오닝성 정부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왕복 4차선 도로인 신압록강대교는 길이 3,030m, 너비 33m이고, 중국 단둥시 신도심에서 북한 신의주 남측 용천군으로 직접 연결되는 라인이다. 신압록강대교 건설 비용은 17억 위안 정도(한화 약 3000억원 상당)이며, 모든 비용은 중국에서 부담하고 있다.  

     창지투-나선 라인과 함께 북중경협의 중심인 단둥-신의주 라인 상의 신압록강대교는 북한-북방 경제의 경계를 허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북중 교역에 있어 70%를 담당했던 단둥은 현재 단둥시 구도심에 위치한 압록강철교(중조우호교)를 통해 북중교역을 진행해오고 있다. 중국 측은 늘어나는 북중 교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신압록강 대교를 건설한다고 발표했지만, 그 전략적 분석을 살펴보면 신압록강대교의 가치가 더 빛을 발한다.

     우선, 중국 지린성과 북한 나선특별시의 두만강 유역 네트워크 구조는 중국이 북한의 나진항을 빌려 동해로 진출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더 크다면, 중국 단둥과 신의주의 압록강 유역 네트워크 구조는 중국의 거대 시장에 의한 중국의 전략적 가치가 더 큰 지역이다. 북한 평양-신의주-신압록강대교-중국 단둥-선양-베이징의 라인으로 형성될 라인에서, 각각의 수도와 직접 연결되는 라인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신압록강대교는 단둥(丹東)-선양(瀋陽)-다롄(大連) 순환 고속도로와 연결되어 중국 랴오닝성 경제권과 북한을 묶는 가교가 될 것이다. 중국 랴오닝성에는 두 개의 엔진이 있는데 하나는 대륙 교통 중심지인 선양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해양 교통 중심지인 다롄이다. 선양(瀋陽)은 중국 화베이(華北) 지역, 네이멍구(內蒙古), 지린성(吉林), 몽고, 러시아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선양을 중심으로 한 선양 개발경제권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롄(大連)은 보하이만 입구에 위치한 곳으로 국제 환적항이며 다롄을 중심으로 한 랴오닝 연해경제벨트가 국가급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이러한 요충지 및 경제개발권과 북중의 국문(國門)인 단둥이 엮이고 이에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북한 경제가 연결되는 것이다.

     끝으로, 신압록강대교가 "동북동부철로통도(이전 명칭, 동변도철도)"와 연결된다는 것이다. 동북동부철로통도는 북에서 헤이룽장성 무단강시의 수펀허를 기점으로 지린성 훈춘, 투먼, 퉁화, 랴오닝성의 환런 현, 펑청시, 단둥시, 둥강시, 좡허시, 다롄시로 연결이 되며 1258.2km에 이른다. 더불어, 이 철로 라인은 압록강 지역과 두만강 지역의 한반도 통로를 엮는 라인이 될 것이다. 신압록강대교 하단 철로 계획이 실현된다면, 신압록강대교는 한반도의 북측 중국 라인을 관통하는 철로인 동북동부철로통도와 함께 다롄-지린성-헤이룽장성(黑龍江省)-러시아-유럽을 잇는 라인과 한반도 라인에 네트워크 연결점이 될 것이다.

     단둥과 신의주 라인에는 일교양도(一橋兩島) 계획이 있다. 일교(一橋)는 신압록강대교를 의미하고 양도(兩島)는 위화도와 황금평을 지칭하는 말이다. 중국은 중국의 자본으로 신압록강대교의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고, 북한의 영토인 위화도와 황금평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신압록강대교가 연결되는 중국 단둥 신도심에는 중국 대륙, 홍콩, 타이완, 한국 기업이 개발 중이며 마천루를 형성하고 있다. 북한이 한반도 위기태세 성명을 발표했던 20133월에도 압록강지역의 북중경협은 진행 중이었으며, 현재는 중국 자본에 의한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단둥 신도심에는 단둥 시청, 당위원회, 신 단둥세관, 국제공항, 체육관, 상업지구, 공업지구, 주택단지 등이 이전되었거나 활발히 건설 중이다. 남북경협과 북중경협을 대조하며 배타적 전략이 아닌, 남북중 경협을 통해 한반도와 북방경제를 잇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바라볼 역사적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통일신문 663호 2013년 12월 9일 자료에 나온 이창주 박사생의 기고문입니다. 


관련 링크:


http://www.unityinfo.co.kr/default.html?html=pdf.html







신압록강대교는 2013년 11월 16일 교량 구간 상판 설치를 마쳐 온전한 대교의 형태를 갖추었다. 


이후 조사 결과, 

신압록강대교 착공식은 2010년 12월 31일에 거행되었고, 2014년 7월에 개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