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창주 박사 낙서장/중국 스토리

[2014.1.24] 중국 길림성 도문시(투먼)에서




중국 지린성 투먼시, 건너편은 북한 함경북도 남양군.
철로 교각 부분에서 찍은 사진.
남양 쪽에 전에 보이지 않던 건물들이 제법 보였다.

이때까지만해도 상하이에서 동북으로 이동한지 얼마 안되서 
해지는 시간을 잘못 계산했다.
중국은 어느 지역이건 같은 시간을 쓰는데 
동북지역의 경도는 한국과 같아서 상하이보다 해가 빨리졌다.

무거운 짐을 그대로 짊어지고 이곳에서 멍하니 길을 바라보았었다. 
2012년 2월, 탈북자가 압송되던 이곳을 조용히 지켰던 기억이 떠올랐다.

두만강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서 그 밑으로 내려가보았다. 
두만강 바로 앞까지 나있는 길이 있었다. 
그곳까지 가보았는데 그런 용기가 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곳에 중국 국기가 꽂혀있었기 때문이었다. 

칠흑같은 어둠 속, 창끝으로 베는 듯한 추위보다
분단된 조국의 애환이 나의 가슴을 눌렀다. 

정말 열심히 배우고 연구하고 공부하고 그래야겠다는 생각만 남았던 것 같다. 
이곳을 다녔던 많은 선배님들도 분명 이런 기분이었을테다. 

밤이 되자 북한 노래가 들려왔는데 그 노래는 북한 쪽이 아니라
이 철로 교각 부근의 중국 측 아파트 단지에서 들려왔다. 

반가움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던게 사실이었다. 
숨을 죽이고 다시 화물차 교각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만강 공원으로 쭉 더 걸어갔는데

두만강을 썰매장으로 활용하던 중국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