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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주 박사 낙서장

[2014.1.29] 압록강이 흐르는 광개토대왕릉 근처에서




북한 자강도 만포시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이다. 
광개토대왕릉과 장수왕릉을 돌아보니 시간이 많이 지나 
압록강변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해가 지기 시작했었다.

압록강 건너편이 만포시였고
철로가 쭉이어져 북중간에 연결되어 있었다. 

뼛속까지 추위가 스며들었다.
지칠 때로 지쳤던 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압록강의 아름다움과 내 눈앞에 펼쳐진 북한의 모습은 
나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어 나를 일으켜주었다.

다시 카메라를 들고 핸드폰을 들고 아이패드를 들고 
사진과 동영상들을 찍기 시작했다.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려면 장갑을 벗어야 했다. 

원래 매를 처음 맞을 때야 괜찮지만
맞았던 곳을 또 맞으면 그만큼 고통스러운 것이다. 
그때 백두산에서 온몸이 얼었는데
다시 눈밭 속에 들어가니 고통이 배가 되었다. 

앞에 만포시의 풍경과 만포시 공단 뒤로 펼쳐진 높은 산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리니 압록강이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다. 

해가 저물고 있었다. 

내 등뒤로는 광개토대왕릉이 있었다.
다시 잠시 카메라를 내리고 교각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내가 왜 공부하는지 깨달았던 것이다. 

택시기사가 서둘러 가자고 그랬다.

변경군에게 잡히면 곤란하다는 말과 함께.




광개토대왕릉비, 그 뒤에 산맥은 북한 자강도 만포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