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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활동

[책 공동출판 참여] 20141229_북방 루트 리포트




- 환동해環東海 네트워크와 대륙철도

강태호 | 강재홍 | 송인걸 | 손원제 | 최현준 | 이성우 | 박성준 | 이창주 (지은이) | 돌베개 | 2014-12-29


북방 루트 리포트_ 제목만 들어도 심장이 뛰는 책_


이번 책에 공동저자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저를 포함시켜주셔서 너무 영광입니다. 

제가 쓴 짧은 몇 장이 있는데, 이 몇 장으로 기라성 같은 기자님들, 그리고 선배님들과 이름을 함께 할 수 있다니 참 부끄럽습니다.


이 책은 저에게도 의미가 큰 책입니다. 

연변, 천진, 연운항, 북경, 얼렌하오터, 단둥, 백두산 등등 

2014년 이 책을 위한 출장에 지원을 함께 나가 통역도 도와드리고 행정을 맡기도 하고

때로는 제가 직접 발제도 하면서 이 책의 제작 과정에 간접적으로도 많이 접했던 것도 있구해서요.


무엇보다 이 책을 작성하는 과정에 출장 장소에서 함께 다니며 소중한 인연을 맺을 수 있게 되어 너무 즐거웠습니다. 

저에게 배움의 기회를 준 한겨레신문과 KMI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 드립니다. 


북방의 숨결을 되찾기 위해 직접 현장에 다니시며 고생하신 

강태호 소장님, 주강현 교수님, 그리고 한겨레 신문 기자님들, 또 전문가 님들 늘 화이팅입니다. 




2013년 10월 18일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공식적으로 주창했다. 유라시아 역내 국가들 간의 협력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북한의 개방을 유도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통일이 대박’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선언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한 대륙으로의 진출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 ‘북방’은 어떤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며, 거기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김대중 정부 이래 박근혜 정부까지 역대 정권들은 왜 북방으로 길을 연결하여 대륙으로 나아가고자 한 것일까. 이 책은 북방으로 가는 길이 어째서 우리에게는 희망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책을 펴내며 북방에서 길을 찾다 5


1부 환동해와 북방 협력의 현장을 가다

1장 동해, 변방의 바다에서 동북아 협력의 미래로 25
변방의 닫힌 바다, 동해|탈냉전 흐름으로 지역협력의 싹이 트다|북한 · 중국 · 러시아 3각 협력과 동해|북극해 항로로 가는 관문, 동해|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북방 협력|동해의 미래 비전과 현실의 괴리
Tip 동해와 환동해권|북극해 항로와 북극해 자원

2장 러시아, 동북아 자원과 에너지의 공급기지로 39
먼 거리를 달려온 송유관, 중국 · 태평양으로 향하다|푸틴의 신동방정책이 중국 · 러시아에 미친 영향|북극해 정기항로 상용화의 득실은|악명 높은 러시아 극동의 5대 항만
Tip 환동해의 보석 ‘나진 · 하산 프로젝트’와 남 · 북 · 러 협력
하산, 북한ㆍ중국과 마주 보는 극동 러시아의 남서쪽 끝|자루비노, 중국 · 러시아 교역의 관문으로 도약을 꿈꾸다|코즈미노?러시아 송유관, 1만 리를 달려 태평양과 만나다
전문가 분석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3장 동해, 중국 동북진흥계획의 출구로 64
동해로 가는 길을 뚫어라|동북 변방 지역의 창구도시, 훈춘|신두만강대교 건설과 전력 공급|동북 변경 지역으로 몰려드는 북한 노동자들|꽉 막힌 남북 관계가 환동해 발전의 걸림돌|조선족 문화의 중심 옌지의 수출 지향 경제구조|투먼, ‘조선공업원구’로 북한과 협력을 강화하다|북한 · 중국 · 러시아 황금 트라이앵글의 중심, 훈춘
전문가 분석 중국 동해 진출의 과거, 현재, 미래

4장 일본 서쪽 항만들과 동북아 수송회랑 네트워크 88
일본 서쪽 항만의 물류허브, 인천과 부산|‘동북아시아의 관문’, 사카이미나토|서쪽 항만들의 거점항구 지정과 국제화|동해 쪽 일본 지방 항만 간의 경쟁과 대륙 운송로
인터뷰 세계의 시장 중국을 겨냥한 ‘일본해’ 횡단항로 추진
전문가 분석 니가타항, 만경봉호가 오고 간 북송사업의 현장

5장 몽골, 중 · 러에 갇힌 내륙국가에서 대륙연결망 국가로 107
몽골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 울란바토르|몽골은 축복받지 못한 땅?|몽골의 목줄과 몸통을 쥐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신선新線철도 계획과 ‘트랜짓(내륙 연결) 몽골리아’
인터뷰 몽골 석탄을 러시아와 북한을 거쳐 남한에 수출할 수 있기를
Tip ‘빨간불’이 켜진 몽골 경제
전문가 분석 몽골 최전방 물류와 자원생산의 순망치한

6장 좌담: 동해, 동북아 협력의 블루오션인가 127
21세기의 중심 바다, 동해


2부 대륙의 길과 신대륙주의

1장 대륙의 길과 에너지 협력의 지정학, 신대륙주의로 가는가 137
실크로드는 교류 · 협력의 공간|유라시아와 신대륙주의|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2장 몽골 · 러시아 · 중국, 3각 에너지 협력으로 145
시진핑과 푸틴, 앞다투어 몽골을 방문하다|중국 · 러시아 협력열차에 탑승해야|내륙국가에서 교통망 국가로 나아가다|사상 최대 석탄 액화 · 가스화 사업|몽골ㆍ중국ㆍ러시아 3국,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하다|시진핑의 주변국 외교방침과 ‘1로드 1벨트’(一路一帶) 구상

3장 몽골과 중국, 협력과 견제의 두 얼굴 161
석탄을 둘러싼 애증관계|중국은 블랙홀이자 최대 시장이다|쌍방향 운송을 하려면|몽골종단철도를 견제하는 중국
Tip 몽골종단철도의 가능성과 한계
인터뷰 몽골종단철도는 한국 · 몽골이 ‘윈윈하는’ 물류노선|중국횡단철도 활성화는 중국의 신실크로드 전략

4장 중국 · 몽골 · 북한 · 러시아 대통로와 동몽골의 꿈 172
왜 지금 동몽골인가|제2의 창지투, 중국ㆍ몽골ㆍ북한ㆍ러시아 대통로|한반도보다 넓은 동몽골의 인구는 20만 명뿐|동몽골 프로젝트는 왜 지지부진한가|동몽골 프로젝트 부활할 때|종착점에 다다른 광궤와 표준궤 논쟁

5장 몽골 · 중국 · 러시아의 경계, 국경도시를 가다 185
몽골ㆍ러시아의 경계, 국경도시 수흐바타르와 에렌차브|수흐바타르역으로 가는 길|수흐바타르 북쪽의 국경지대, 알탄불라크와 캬흐타|초이발산에서 에렌차브로 가는 길|‘통과 비자’로는 통과할 수 없다|중국ㆍ몽골의 경계, 국경도시 얼렌하오터|공룡들의 무덤 고비사막으로 가는 길|몽골의 생명줄, 자민우드|낙후된 국경역, 줄지어 선 트럭들, 친절한 주민들


3부 동북3성과 국제대통로

1장 중국 동북3성, 부활을 꿈꾸다 205
만주를 호령하던 고구려, 바다와 대륙을 연결한 발해|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와 내륙부 개발|랴오닝성에서 시작된 동북3성의 부흥 전략
Tip 동북3성 개괄
황금통로가 될 ‘창지투’ 노선

2장 만주철도에서 대륙철도를 향해 230
만주철도의 역사, 중립화계획과 태평양전쟁|대륙철도로 성장하는 만주철도|동북철도는 4종 4횡의 ‘4륜구동형’|한반도와 대륙을 연결하는 대륙철도, 동북철도

3장 동북3성과 몽골 · 러시아 · 북한을 연결하는 국제 운송로 구축 245
항만ㆍ도로ㆍ철도를 연계하는 서부통로 개발|압록강변은 바야흐로 백화제방百花齊放의 시대|동부통로와 러시아 접경의 철도 네트워크|고속철도로 날개를 단 ‘신실크로드 경제벨트’|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동북아시아 철도 대통로


4부 북한 · 중국 관계, 질적 변화의 단계에 들어서다

1장 세 번의 북 · 중 정상회담과 한 번의 북 · 러 정상회담 261
김일성 주석의 마지막 중국 방문|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마지막 중국 방문|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중ㆍ몽ㆍ북ㆍ러 대통로|창춘 정상회담과 북ㆍ중 협력 강화|6자회담 재개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죽음|김정일의 ‘개혁ㆍ개방’과 원자바오 총리의 방북|중국 4세대 지도부의 동북진흥계획|중국 경제발전의 견인차, 서부대개발과 동북진흥계획

2장 북한 · 중국 · 러시아 · 몽골, 협력과 경쟁의 관계로 297
동해로 가는 출구, 자루비노와 나진 · 선봉|철도로, 바다로, 도로로|동북 지역 네 갈래 대외개방 대통로를 구축하라|북한과 몽골의 협력관계|극동 지역 개발과 동북아 경제권과의 연계|미ㆍ일ㆍ중ㆍ러 그리고 남북의 합종연횡|북ㆍ중 틈새를 파고든 북ㆍ러 협력|러시아 극동전략의 핵심, 동북아시아 에너지 공급망 구축|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나진ㆍ하산 교통 물류 협력|나선특구지대 한눈에 봐도 크게 달라져

3장 훈춘, 북방의 선전深?이 될 것인가 324
점→선→면에서 면→선→점으로|국제화 창구도시, 북방 경제협력의 플랫폼으로 변모하다|저렴한 북한 노동력, 중국으로, 중국으로
Tip 한국에서 유일하게 훈춘에 진출한 포스코현대 국제물류단지


5부 국경의 빗장을 열다

1장 북ㆍ중 경제협력의 두 축, 공동개발ㆍ공동관리 341
중국으로 수입되는 무산 철광석|무산광산의 철광석과 나진항 석탄 수송|지린성의 동해 출구전략과 북한의 광산 개발전략|북ㆍ중 간 마찰의 상징, 혜산청년구리광산|북ㆍ중, 공동개발ㆍ공동관리 합의|정부 주도에서 기업 투자 중심으로 협력 확대 심화|장성택 방중과 북ㆍ중 경제협력|농업 · 유통업 · 수산업 분야로 확대되는 경제협력|황금평특구 2~3년 내 개발 끝나|전력망 연계와 인민폐 결제통화 도입|장성택 처형과 북ㆍ중 경제협력의 불확실성|김일성 사망과 비견되는 사건
Tip 북 · 중 간 국경의 빗장을 열어젖히다|중국 내 북한 노동자 10만 명 시대

2장 북ㆍ중ㆍ러 3국 접경지대의 자유관광 384
북ㆍ중ㆍ러 3국 관광객의 증가|북 · 중 관광의 출발점|3국 관광 확대와 국제 자유관광구 개발|자전거 타고 북한 여행|북한, 관광에서 경제난의 돌파구를 찾다
Tip 백두산의 창바이산화, 중국 관광객 200만 명 돌파
백두산의 ‘천지개벽’|백두산 관광객 200만 명 시대|북ㆍ중, 백두산 동파코스 국경관광 2년 만에 재개|2003년 동북진흥계획과 창바이산(백두산)종합개발계획|백두산은 창바이산이 될 것인가|에베레스트와 초모랑마, 창바이산과 백두산|경의선과 북방한계선






‘북방으로 가는 길’은 왜 희망인가 
2013년 10월 18일 박근혜 대통령은 서울에서 열린 유라시아 국제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공식적으로 주창했다. 유라시아 역내 국가들 간의 협력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하고, 북한의 개방을 유도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통일이 대박’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선언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한 대륙으로의 진출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 ‘북방’은 어떤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며, 거기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김대중 정부 이래 박근혜 정부까지 역대 정권들은 왜 북방으로 길을 연결하여 대륙으로 나아가고자 한 것일까. 이 책은 북방으로 가는 길이 어째서 우리에게는 희망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북방 루트와 환동해 네트워크의 현장을 가다 
‘북방 루트’는 동북아시아와 유라시아 대륙의 도시를 새롭게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 에너지 수송관의 흐름에서부터 경제협력과 교류까지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길’이면서 경제협력과 교류의 공간이자, 그 너머 새롭게 변화하는 국제 질서의 지정학을 의미한다. 
이 책은 강태호 기자를 위시한 『한겨레』 취재진들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전문가들, 그리고 강재홍 한국교통연구원 전 원장이 중국, 러시아, 몽골 등의 변경 도시들과 일본의 서쪽이자 동해에 면한 항구들을 탐사하고 나서, 그곳에서 벌어지는 경제협력과 국제 질서 변화의 움직임을 기록한 것이다. 


대륙의 길과 신대륙주의, 유라시아 대통로의 건설 
덩샤오핑의 개혁ㆍ개방 이후 동부 연안 지대에서 점화된 중국의 경제개발은 장쩌민 지도부에서 시행된 서부대개발西部大開發을 통해 전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시진핑 정부는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신실크로드 경제벨트’ 구상을 내놓았는데, 육상으로는 중국 내륙과 중앙아시아 및 유럽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하고, 해상으로는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를 거쳐 중동으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세계 경제의 순환구조를 중국 주도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선언으로, 중국의 굴기?起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는 유라시아 대통로를 ‘대륙의 길’이라 칭하고 ‘신대륙주의’의 징후로 진단한다. 그리고 이 개발 구상의 일환으로 대륙철도의 건설이 강조되어 있다. 

어떻게 북방으로 가는 길을 열 것인가
―북ㆍ중 관계의 질적인 변화 그리고 남ㆍ북 관계 변화의 필요성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10년 5월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 3개월 만인 8월에 창춘長春에서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리고 1년이 채 안 되어 2011년 5월에 다시 베이징을 찾았다. 2011년 8월에는 러시아 울란우데에서 메드베데프와 정상회담을 했는데, 시베리아 가스관의 북한 통과 등의 에너지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세 번의 북ㆍ중 정상회담과 한 번의 북ㆍ러 정상회담이라는 생애 마지막 대장정을 마친 김정일은 2011년 12월에 사망했다.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후계체제 이행을 준비해온 것을 감안하면 그가 아들 김정은에게 물려주려 한 미래가 ‘북방 협력’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북방’은 지금 북한에게도 미래의 가능성의 영토인 것이다. 
한국도 북방 협력에 동참하여 정치ㆍ경제적인 실익을 취하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해 냉전 시대의 대립적 입장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취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정치와 경제를 분리하는 쪽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133쪽) 물론 근본적으로는 “남북이 서로를 존중하는 입장에서 신뢰의 프로세스를 만들어”나가야 “북방으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4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