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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각 지역 자료

톈진항 관련하여 혼자 낙서

 

 

 

위의 자료는 일대일로 관련 발표 때 제가 사용했던 자료입니다.

 

톈진항(천진항 天津港) 빈하이신구(滨海新区)의 폭발사고로 많은 사상자들이 나왔습니다.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말씀 전하며 빠른 회복 및 복구 기원합니다.

 

톈진항의 폭발로 많은 분들께서 톈진항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또한 언론 매체에서도 톈진항을 많이 다루고 있는데요.

중국 내 톈진항의 역할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감히 몇 자 남깁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톈진항 개발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징진지(京津冀; 베이징_북경, 톈진_천진, 허베이성_하북성)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겠다는 개발 전략도 내었구요.

실제로 징진지 통관 일체화를 직접 처음 제안하기도 했었구요.

 

그러면 톈진항 개발을 왜 중시했을까요?

 

제 사견이지만 수도권 개발이 너무 더디기 때문입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장강 경제권은 수도권을 비웃고도 남을 정도이고,

홍콩~마카오~선전을 트라이앵글로 하는 주강 삼각주 지역도 세계적인 경제력을 가지고 있구요.

 

그래서 톈진항을 중심으로 위에서 언급한 징진지 경제 일체화 전략을 펼침과 동시에

톈진항이 보하이만(발해만; 랴오닝성_요녕성, 허베이성_하북성, 톈진시, 산둥성_산동성) 경제권의 중심 역할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물동량을 살펴보면 톈진항의 총 물동량은 5.4억 메트릭톤(MT)로 중국 내 4위이며

컨테이너 물동량은 약 1400만 TEU로 중국 내 6위 입니다.

 

총 물동량 순위는

닝보-저우산宁波-舟山, 톈진天津, 탕산唐山, 광저우广州, 쑤저우苏州, 칭다오青岛, 르자오日照, 친황다오秦皇岛, 옌타이烟台

 

컨테이너 물동량 순위는

상하이上海, 선전深圳, 닝보-저우산宁波-舟山, 칭다오青岛, 광저우广州,

톈진天津, 하이커우海口, 잔장湛江, 다롄大连, 샤먼厦门 등의 순서입니다.   

 

물동량 순위 출처 : http://cafe.naver.com/drimtru/24945

 

톈진항은 이렇게 보하이만(발해만)과 징진지(京津冀)의 중심 허브 항만임과 동시에

서부지역까지 연결되는 배후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위의 물동량 순위에서 확연히 드러나지만

총 물동량 순위에서 톈진항이 2위, 컨테이너에서는 6위로 나오는데

그 이유가 톈진항의 배후지가 헤베이성, 네이멍구를 포함 신장위구르지역을 커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톈진항의 배후지가 산업화가 더딘 지역임과 동시에 주로 에너지 자원이 많이 생산되는 곳이기 때문에

컨테이너 화물의 비중이 떨어지고 벌크화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베이징이 수도인데 톈진항이 주로 벌크화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어떤 각도에서 보면 베이징 자체가 장강, 주강 경제권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잠재력이 높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합니다.

(물론 제 사견입니다.......)

 

그래서 현재 톈진항은 각종 개발을 통해 수도권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1) 2005년 10월 빈하이 신구, 국가급 신구 지정 개발

2) 2015년 4월부터 중국(톈진) 자유무역시험구 실시

 

현재 2015년 8월 기준으로 13개의 국가급 신구가 있습니다.

(언젠가 중국 국가급 신구만 따로 정리할까 합니다)

 

국가급 신구는 국무원이 지정한 개발지역으로 지역 개발의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의 개발 전략으로 개발을 진행하는 구역을 의미합니다.

 

물론 현재 국가급 신구를 통해 큰 혜택을 보거나 이런게 크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나

최근 중국 국무원 차원에서 국가급 신구 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그 의미를 크게 축소할 필요가 없을 듯 하네요.

 

1992년 10월 상하이 푸동신구가 국가급 신구로 지정되고

두 번째로 톈진항 빈하이 신구가 국가급 신구로 지정되었습니다.

 

 

위 그림 출처: Biadu

 

이번에 화재가 난 곳도 바로 이곳 빈하이 신구 지역이지요.

컨테이너 항만이자 완성 자동차 야적장을 갖춘 항만으로 개발이 한창이었던 것이죠.

 

빈하이 신구는 톈진 동부 연안에 위치한 곳으로 육지면적으로는 2,270㎢입니다.

톈진시 시 중심과는 40km, 베이징과는 17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2013년 10월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가 실시되었고

2015년 4월에는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가 확장됨과 동시에

톈진_천진, 푸젠_복건, 광둥_광동 자유무역시험구가 제2의 자유무역시험구로 지정됩니다.

 

이때 톈진이 자유무역시험구로 지정된 것은 결국

보하이만 지역과 징진지 경제 일체화 지역의 개발을 이끌 허브로 톈진항을 지정한 것으로 해석 가능합니다.

(관련된 그림은 맨 위 그림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자유무역시험구는 중국의 각종 제도 개혁과 더불어 대외 개방을 위한 시험 장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금융, 해운, 물류, 통관, 서비스업, 관광을 망라하는 제도 개혁을 의미하는 것인데요.

시장에 더 힘을 실어주는 제한된 지역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네거티브리스트를 축소해가면서 외국기업에게 주식지분율 51% 까지 확장해주는 사업 분야도 있구요.

 

톈진항의 가치를 판단하실 때는 이렇듯

빈하이 신구 개발, 자유무역시험구, 징진지, 발해만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톈진항 지역의 폭발로 많은 사상자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톈진항에 현재 선박의 항만 입안이 자유롭지 않고 통관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이로 인해 톈진항 주변 항만으로의 입항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수도권 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장강, 주강 경제권의 발전은 안정적이지만

수도권 경제권 발전을 위한 중국 지도부의 고민이 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톈진항에 대한 제 낙서 마칩니다.

글을 작성하시거나 그럴 때 많은 참고되셨기를 바랍니다.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창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