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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 및 기사

북한 남포항~중국 옌타이항 정기 화물항로 개통

 

▲ 롱커우항 크레인사진 롱커우신문망(龍口新聞網) 사진 인용
ⓒ 이창주

 

 

북한 남포항~중국 옌타이항 정기 화물항로 개통

북중 관계 재분석 필요

15.09.24 18:55l최종 업데이트 15.09.24 20:46이창주(shanghailee)

 

 

23일 산둥방송사(山东广播电视台)의 "산둥신문연합방송(山东新闻联播)"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옌타이(연태) 롱커우(龙口)항과 북한의 남포항 사이의 정기항선을 며칠 내 개통한다. 이 노선은 중국과 북한 사이에 첫 컨테이너벌크 겸용선의 정기노선이다. 주로는 옌타이 롱커우항과 북한 남포항 사이의 잡화류나 컨테이너 운송을 위주로 경영될 것이며, 열흘에 한 차례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통일뉴스는 남포항에 40t 크레인이 설치되었으며 화물운송의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2010년 5.24 조치 이후 북한의 대 중국 경제의존도가 약 90%에 달하는 가운데 그동안 북중 간에 해륙 공간을 통한 무역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남포항의 시설 개선과 중국 옌타이 롱커우 항과의 정기선 개통은 북중 간의 새로운 교역 루트가 생겼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중국 측 발표 내용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롱커우 항의 주요 화물이 석탄, 석유화학, 보크사이트(알루미늄 원료), 철광석, 시멘트, 컨테이너, 잡화류, 곡물 등임을 감안하면 북한의 광물자원과 중국의 곡물 혹은 경공업품 등이 주요 교역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포항은 평양과 직접 연결이 가능한 북한의 주요 항구도시다. 현재 한국의 인천과 부산의 항만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남포항은 항만시설 개선과 대 중국 정기항로를 개척하는 등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남포항의 인프라 개선과 정기항로 개선이 중국의 대 북한 투자로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북한의 주요 항만인 남포항의 중국 개발이 이어진다면 중국은 북한 물류 전략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 북중 주요 교역루트 및 동북고속철도 개념도 중국의 동북지역 고속철도 개통과 더불어 북중 간의 인프라 건설이 이어지고 있다. 남포항~렁커우항 간의 노선도 이어지면서 북중 간에 일대일로(해륙 복합 네트워크)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 애플맵

 

 

 

한편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장이 이번 9월 19일 베이징 댜위타이(钓鱼台)에서 6자회담 당사국들은 모두 유엔 결의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하여 대북 압박 카드라는 전문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단둥과 훈춘 등 북중접경지역과 직접 연결되는 동북3성 지역의 고속철도 개통, 단둥의 신압록강대교 연결 재개, 훈춘의 신두만강대교 건설 및 권하세관 인프라 개선, 투먼 새로운 도로 교각 건설 관련 북중 간 체결 등에 이어 남포항~옌타이 롱커우 항의 정기 화물 노선 개통 등 북중 간의 물류 인프라 네트워크는 확장되는 추세이다.

위의 모순된 중국의 모습을 분석해보면, 중국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미 일정 중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나 제4차 핵실험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강한 메시지를 보냄과 동시에 북한과의 물류 인프라 건설 및 교역 채널 다양화 등을 추진하며 대북정책의 투트랙 전략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주도의 6자회담 재개 추진, 북한의 도발 방지, 북중 교역 인프라 확대 등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대북 전략 속에 남포항의 변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