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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주 박사 낙서장

모란봉악단 베이징 공연 취소 관한 분석.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기사, 北 '모란봉악단' 왜 돌연귀국?..전문가들 다양한 '해석'(종합)

http://media.daum.net/politics/north/newsview?newsid=20151212210812792

 

 

제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모란봉악단 베이징 공연 취소 관한 분석.

 

1.

 

전문가들 의견 모두 다 가능성이 있지만
내가 보기에 수소폭탄 발언에 따른 갈등이 유력해보인다.

 

소설 한번 써보면 (정말 근거 없는 내 소설)

 

북한 쪽 수소폭탄 발언,
중국 시진핑 주석 이에 대한 심기 불편으로 모란봉악단 공연 참석 자제,

 

중국 측의 북한 수소폭탄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 형성,
이와 더불어 모란봉악단의 악성댓글 및
그 분의 전 여자친구 문제까지 현지 언론에서 언급,

 

북한 측에서 이에 대해 기분 나빠함.

 

김정일 위원장 사망 주기라는 명분과 더불어
현재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한 지렛대로 활용.

 

그냥 제가 직접 지어본 허구이니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생각해주세요.

 

 

2.

 

어제 모란봉악단 공연 취소 및 귀국에 관한 소설을 썼는데
이후에 나온 전문가분들의 분석도 대동소이한 것 같다.

 

수소폭탄에 대한 발언으로 중국 지도부의
심기가 불편해 공연 참석 자제한다는 내용의 부분이 그렇다.

 

그런데 그 이유에 대한 분석은 없는 것 같아서
내 페이스북에 살짝 언급해볼까 한다.

 

중국은 현재 국제사회에서
많은 아젠다를 제시하고 이니셔티브를 확보하려 한다.

 

즉 다른 국가들의 동조가 필요한 프로젝트가 많고
이에 따라 중국 스스로가 이미지 관리를 중시하고 있다.

 

단순한 예로 최근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가
열심히 해외를 순방하며 원조 및 협력 사항을 체결한 것을 보면
내가 하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은 사실
중국이 북한을 품는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인데
이때 김정은의 "수소폭탄" 발언은 중국의 체면을 깎는 행위다.

 

중국 사람들이 중시하는 것 중에 체면(面子)가 있는데
국제사회에서 북한이 중국의 체면을 깎는 행위를 한 것이다.

 

중국과의 관계 형성에서 북한은 이 부분을 간과했다.

북한이 수소폭탄 발언으로 국제사회의 좋은 인상을 받기 어렵고

이 상황에서 시진핑 주석이나 리커창 총리,
심지어 펑리위안 여사가 공연에 참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잘못하면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북한의 수소폭탄 발언을
지지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는 것이다.

중국의 의도가 그렇지 않더라도 말이다.

향후 북중관계에 대한 내 코멘트를 달아보면,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나의 의견이다.

 

쌍방의 지도자 관계 개선(지역 협력은 예전부터 활발)에 있어서
하나의 사건일 뿐 큰 틀에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단지 적당한 선에서 여론의 흐름이 조용해지면
즉 수소폭탄과 모란봉악단 공연의 이슈가 겹치지 않게 되면
다시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더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3.

 

제 생각에 김정은의 입장에서 북중관계의 개선을 국제사회에 더 알리고 싶고,

미국의 관심을 더 끌어내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관심 부분에서 일정 정도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이지만 제가 봤을 때 악수를 둔 듯.

 

4.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신문이 나와 공개해봅니다.
현지에서 전하는 내용이지만
이게 내용의 전부일지는 알 수 없지요.

 

어쨋건 이를 계기로 모란봉악단이...
국제적 스타(?)로 등극하게 되었네요. ;;

 

이하 기사 내용 중.

 

베이징 데일리의 한 기자에 따르면, 중국 측이 노래의 한 소절을 바꿔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이에 북한 측이 완강히 반대하며 상황 악화의 길로 가게 되었다.

 

However, according to one reporter from the Beijing Daily, Chinese authorities had made the request to change one line of lyric in a song in the line-up. This was vehemently refused by the North Koreans, and everything went downhill from there.

 

http://shanghaiist.com/2015/12/12/moranbong.php

 

 

5.

 

나도 공연이라면 몇 번 해봤는데
가사 한 소절 수정이라면 사전에 조율할 수 있는 문제일테다.

 

그런데 공연을 몇 시간 앞두고 갑작스레
가사를 수정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것은 쉽게 수긍이 안 된다.

연합뉴스의 몇 부분을 토대로 내용을 생각해보면,

(이하 연합뉴스 내용 중)

...

중국 측의 환대 속에 방중해 리허설까지 마친 모란봉악단의 공연이

12일 공연 몇 시간을 앞두고 전격 취소됨으로써 결국은 시도 자체를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되고 만 것이다.
....

중국 정부는 10일 오후 '수소폭탄 보유' 발언에 대해

"정세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것"을 촉구하며 비판했다.

 

김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발언 등 핵 문제가 공연 취소에 영향을 줬다면

 

이는 단순히 해프닝성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양국관계는 과거의 냉각기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
(이하 내 개인 의견)

 

위의 내용 중에서 살펴봐도 몇 시간만에 일정이 취소된 것이다.
예전에 베이징에서 내가 근무했던 경험으로 보면
한 국가의 공연팀에게 큰 공연장을 대여해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중국이 이례적으로 그 국가에 배려해준 것이다.

 

베이징의 경우 공연에 대한 제한이 정말 많다.
양국의 교류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준비한다고 해도
공연장소 대여 및 공연 티켓 판매 자체에 장애요인이 많다.

 

그런데 몇 시간 전에 가사 바꾸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연을 취소한다는 것은 그닥 와닿지는 않는다.

 

위의 보도 내용처럼 중국 정부는 10일 오후 정식으로
수소폭탄 보유에 관한 북한의 발표에 대해 비판했다.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는데
중국 측 언론보도 내용을 살펴보니
취소된 내용에 대해서는 작업 중 발생한 마찰로만 정리한다.

 

모르긴해도 중국 측의 불만이 대단한 듯.
일단 내가 아는 중국 내 전문가분들은 연락두절이다.

 

이럴 때 한국 측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북한과의 협상 주도권을 우리가 쥐어도 좋을 듯.

 

다소 다른 주제의 이야기지만
이를 계기로 다시 느낀 점은...

 

화의 수출은 관용에서 시작하는 것.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2/12/0200000000AKR20151212068000083.HTML?input=1179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