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변방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동북아 네트워크

나선특별시 원정리 관광객 검사장





요즘 들어 블로그 활동을 많이 하지 못 했습니다.

만나는 분들께서 블로그 잘 보고 있다는 말씀해주셔서 용기 내어 다시 글 올립니다.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신두만강대교 근처에 새로 건설된 건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중국 동북지역 KMI 연구 프로젝트 점검과 남북물류포럼 공동주최 행사 도움 차 동북지역에 다녀왔습니다.

워낙 자주 다녀본 곳이기도 하고 많은 분들께 인사도 드리며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북중러 접경 지역의 중국 측 국경도시인 훈춘 권하(圈河口岸; 취안허) 세관을 들려 현장을 살펴보는 중

전에 없던 건물을 발견하여 사진을 촬영해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두만강 건너편에서 렌즈를 확장해 살표보니 "원정려행자검사장"이라고 적힌 건물 앞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우측 상단에서 저 건물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바로 저기부터 북한의 나선특별시에 해당합니다.



그림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61696&PAGE_CD=N0002&CMPT_CD=M0111



구글 어스로 확인해본 원정리 려행자검사장 위치,

참고로 구글어스는 현재보다 1년 정도 늦게 업데이트되는데 위 상황은 2015년 상반기 사진으로 추정.



빨간 실선으로 된 부분이 바로 북한의 나선경제특구인데요. 중국 훈춘시 권하세관을 통해 나진항으로 연결됩니다.

권하세관에 현재 새로 건설되고 있는 신두만강대교는 원래 작년에 완공되었어야했으나

국제정세의 부침으로 완공 시일이 차일피일 미뤄졌습니다.


제가 가보니 신두만강대교는 한창 공사중에 상판이 연결 단계에 있었습니다.

3개월 정도 내에 신두만강대교가 완공되지 않을까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첫 사진은 오른쪽 상단에 위치한 사진에서 며칠 전의 신두만강대교 건설 상황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첫 사진의 빨간 점선 타원형이 바로 원정리려행자검사장입니다.


물론 중국 자본으로 건설된 것으로 중국인과 외국인들의 나선경제특구 관광 때에

권하세관을 거쳐 두만강을 지나 저 건물로 관광객들이 집결하게 됩니다.


비자 검사뿐만 아니라 소지품(카메라, 핸드폰, 마작 놀이감 등 포함)을 검사하게 됩니다.

원래 저 장소에는 원정리세관이 있었는데 오래된 건물을 허물고

저렇게 려행자검사장을 중국 자본으로 건설하게 된 것입니다.


세관은 북한과 중국의 통합세관으로 운영할 계획인데(중국 측 자료를 보면..)

우선 나선경제특구로 진입하는 곳에 관광객 검사장을 따로 운영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관건은 바로 저 건물이 언제부터 건설되었냐는 것인데

저의 경험상 저 건물은 2015년 10월부터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제가 2015년 10월에 저곳에 갔을 때 크레인이 올라가 있어서 뭔가 공사하나보다라 생각하여 사진을 찍었거든요.






제가 2015년 10월 26일에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바로 첫 사진에 보이는 건물을 짓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5년 10월부터 2016년 6월 사이에 공터나 다름 없던 려행자 검사장 건물이 들어선 것입니다.

2015년 10월부터 2016년 6월 사이에

모란봉 악단 귀국, 북한 제4차 핵실험, 미사일 실험, 그리고 대북제재까지의 민감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한국의 메이저 언론들이 모두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집중하는 동안

중국은 동해로 나아갈 수 있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권하세관~북한 나선경제특구 지역 연계 인프라를 연결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 지역의 인프라 건설이 대북제재 항목 내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가능합니다.

UN 대북제재안에 나진항 개발에 대한 내용이 예외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현 정부에서도 훈춘 지역에 물류단지 개발을 중국과의 협력 방안 중 하나로 포함했고

훈춘포스코현대물류단지도 운영 중에 있기 때문에

러시아 극동항만이건 북한 나진항이건 중국의 인프라 건설과 항만 연계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중국의 전략적인 움직임을 우리가 파악하고 북중 접경에 대한 현장성 있는 시각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원정리 려행자 검사장을 현장에서 살펴보다가 문득 신의주 압록강철교 근처에 있던 건물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위 사진에 제가 손가락으로 가르키고 있는 곳인데요.

그 사이에 위치한 곳이 바로 압록강입니다.




저 건물 역시 중국이 투자하여 건설된 곳으로 당초 계획은 단둥에서 출항한 유람선이

바로 저 건물 앞에서 정박하여 비자 없이 관광객들이 저곳에 머물며

식사도 하고 쇼핑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두었으나 현재까지 제대로 진행되지 못 했습니다.


2016년 6월 일정에서 연변자치주~단둥~대련을 다녀와서 현장을 다녀왔는데

여전히 운영되고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나진항으로 연결되는 구간인 원정리와 대조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죠?


남북한 관계, 그리고 북중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무리해서 단둥~신의주 연결을 하지 않고

중국의 동해 진출 루트인 훈춘 개발에는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대북제재 국면에서 중국의 단둥~신의주 개발은 다소 뒤로 미룬 채

훈춘(중국)~러시아 극동지역/훈춘(중국)~북한 나진항(or 청진항)으로 연결되는 구간을

전략적으로 먼저 연결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보다 더 다양한 자료가 있지만 우선 여기에서 글을 줄입니다.


더 좋은 자료와 아이디어로 많은 분들께 인사 다시 올리겠습니다.





sadmist@hanmail.net

이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