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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주 박사 낙서장/중국 스토리

뤼순 방문기.(2011년 10월 3일)

 

 

2011년 10월 베이징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에서 근무하면서 현지답사를 다녀왔었습니다.

8박9일의 일정으로 베이징-단둥-대련-뤼순-대련-심양-투먼-훈춘(방천)-연길-카이샨툰-연길-베이징 일정이었습니다.

 

제가 나름 중국 사람으로 오해받을 만큼의 중국어 회화 능력은 되고,

외모도.. 중국인이 중국인으로 오해할 정도의 외모를 갖추어

남루한 모습으로 현지인들과 섞여 조사하고 인터뷰했던 기억이 나네요.

 

보이는 곳은 요동반도의 끝자락에 있는 뤼순입니다.

뤼순이 가장 끝자락이고 그 바로 옆 항구도시가 대련입니다.

 

대련에는 각종 해운 항구가 위치해있고, 뤼순항은 주로 군항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갔던 곳은 뤼순의 군항이 있는 곳이고 대부분 공개되어 공원처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물론 군항 안은 못들어 가지만 그 주변은 돌아니며 제한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당시에 가장 뜨거운 이슈가 중국의 바랴크호.. 즉, 항공모함이라 내내 쫓아다녔던 기억이 나는군요.

 

뤼순은 러일전쟁 당시 일본이 러시아 함대를 치기 시작한 첫번째 전쟁 장소이기도 하구요.

1950년대까지 러시아가 이곳 뤼순에 러시아 해군 함대를 주둔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특기할 점은 이곳에 전쟁 박물관이 있는데,

전쟁 박물관의 이름이 일러전쟁 박물관이라는 점입니다. "러일"이 아니라요.

 

실제로 택시 기사 아저씨와의 대화에서 대련 및 뤼순 사람들이 타 지역 사람들보다

일본에 더 친밀감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전수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요.

 

 

 

뤼순에 도착하여 먼저 군항을 둘러본 뒤에 근처에 탑에 올라갔습니다.

저는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라서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택시를 하루 아예 빌려서 돌아다녔습니다.

중국 지방은 베이징과 상하이에 비해 가격이 매우 싸기 때문에 돌아다닐만 했죠.

이후, 중국과 북한의 세관 지역 탐방할 때 택시는 정말 유용했습니다.

 

 

 

 

아무튼, 뤼순에 있는 백옥산탑(白玉山塔)에 올라갔습니다. 두번째 사진이 그 탑이지요.

지금 보이시는 것보다 더 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련과 뤼순은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로 저에게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제가 워낙 바다를 좋아하기도 하고 기후도 한국과 잘 맞아서 그런 것일 지도 모르죠.

 

아무튼 이 탑을 등지고 바라보면 서해가 보입니다.

아.. 이 바다를 건너면 한국인데, 북한이 앞에 가로 막고 있겠다.. 생각이 들기도 하고,

빨리 통일이 되어 바다나 육지를 통해 여기에서 한국까지 도착했으면 좋겠다는 느낌도 들고 심경이 복잡했습니다.

 

 

 

탑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조선하는 곳이 보이더군요. 그 뒤에 보이는 곳은 서해입니다.

이곳에서 현지인들 말로는 항공모함을 조선했다는 말이 있던데 관련된 정확한 내용은 역시 관련 자료를 찾아봐야겠군요.

 

 

 

사실, 2011년의 현지답사 목적이 북한-중국 간의 경제협력 실태를 파악하는데 주안점이 있어서

뤼순은 굳이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로지 중국의 항공모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이렇게 항구를 다 돌았던 것인데

시험 운행을 나갔다는 말을 듣고 그대로 멘탈 붕괴..

 

뀅 대신 닭이라고 그래도 군항에 묶여 있는 군함 몇 척을 보고 사진 찍고 말았습니다.

 

 

백옥산탑에서 내려다 본 장면. 앞에 몇개의 섬이 있고 서해가 펼쳐져있습니다.

저 몇 개의 섬을 이어가다 보면 산둥의 옌타이로 이어진다는 말이 있더군요.

실제로 대련에 가면 옌타이-천진으로 가는 여객선 노선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보하이만을 배를 타고 누비고 싶군요.

 

벌써 오래전이 되어버린 곳에 대해 기억을 더듬어 글을 남기니

글이 그렇게 생동감 있게 나오지는 않네요.

 

북중 관련 지역에 대한 글도 조만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