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조선건축을 위하여'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3.05.07 남대문이 복원된 쯔음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1889~1961)'를 생각하며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1889~1961)' <아, 광화문이여!>

이 한 편의 글을 공개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바야흐로 행해지려고 하는 동양 옛 건축의 무익한 파괴에 나는 지금 가슴을 찢기는 듯한 느낌이다.

경성에 있는 경복궁을 찾아본 적이 없는 분들에게는 그 왕국의 정문인 장대한 광화문이 헐리는 데 대해서 아무런 느낌도 없을는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모든 독자가 동양을 사랑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의 소유자임을 믿...고 싶다.

설령 조선이 독자에게 직접적인 주의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하더라도 점차 인멸되어 가는 동양의 고예술을 위해 이 한 편을 읽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것은 없어져서는 안될 하나의 예술이 사라져버릴 운명에 처해 있음을 애석하게 여긴 글이다. 그리고 특히 그 작자인 민족이 눈앞에서 그것이 파괴되는 것을 보지 않을 수 없는 쓰라린 사정에 대한 감정을 피력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이 제목이 독자에게 확실하게 다가서지 못한다면 부디 다음과 같은 사상을 가져주기 바란다. 조선이 발흥하고 일본이 쇠퇴하여 급기야 일본이 조선에 병합됨으러써 궁성이 폐허가 되고 그 자리에 대신 저 양식의 일본총독부 건물이 세워지고, 저 푸른 호(濠) 너머 멀리 보이는 흰 벽의 에도성(江后城)이 헐리는 광경을 상상해주기 바란다. 아니, 벌써 그 해머 소리를 들을 날이 가까워졌다고 상상해주기 바란다. 그렇다면 나는 에도를 기념할 만한 저 일본 고유의 건축이 죽어 가는 것을 슬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이미 하잘 것 없는 것이라고 생각지 말기를 바란다.

실제로 미적으로 그보다 뛰어난 것을 오늘의 사람들은 세우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 아아 나는 지금 망해 가는 나라의 고통에 대해 새삼스럽게 다시 말할 필요는 없으리라. 반드시 일본의 모든 사람들은 이 무모한 행위에 대해 노여움을 느끼리라.

그러나 이와 같은 일이 지금 경성에서, 강요된 침묵 속에서 일어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블로그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yth_9&logNo=50085809472

일본에 대해 잘 몰랐고, 잘 모른다.
너무 무식한 나에게 일단 그 책임이 있다.
그래서 내 주변의 지일파(知日派)분들께 이런 저런 질문도 드리고,
나름의 자료를 뒤지며 일본에 대해 알아가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전에 무릎팍 도사에 초난강 씨가 출연했다고 하여 이제서야 찾아서 봤다.
그 중에 "야나기 무네요시"라는 분의 설명을 듣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다시 검색해보니 여러가지 평가가 분분했지만,
타국의 문화와 문물을 저렇게 아끼는 분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다시 소실되었다가 복원된 남대문을 먼 곳에서
방송 카메라 앵글을 내 눈 삼아 바라보면서..
괜히 이 분이 쓰셨다는 글이 뇌리에 박혔다.

「失はれんとする一朝鮮建築のために (사라져가는 조선건축을 위하여)」(1922)

사라져가는 조선건축을 위하여...
우리의 것들이 정말 어이없게 소실되고 수장되어 사라져가는게 한둘이던가..

마뉴엘 카스텔스의 책에는 "공간은 시간의 결정체(結晶體)"라고 하였다.
우리가 남긴 시간의 흔적들이 공간에 고스란히 남아 화석이 되었다고
나 스스로는 받아들였다.

소실되었던 국보1호 남대문이 복구되었다지만,
우리의 것 하나하나 이렇게 또 잃어버리고 복구되어야 하는 건 아닌지..
오늘 나는 괜히 "야나기 무네요시"라는 분의 내용을 우연히 주워들으면서
생각하는 바가 많았다.

나는 깨어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진 출처 : "'광화문 해체' 막은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 노컷뉴스, 치바현 아비코시=대덕넷 고재웅 기자/ 노컷뉴스 제휴사, 2006.11.20 16:33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newsview?newsid=20061120163320492

 

 

 

 

 

 

 

 

 

Posted by Shanghai LEE 트랙백 0 : 댓글 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