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까요? 사진일까요? 2011년 10월 1일 중국 단둥 압록강에서 제가 직접 찍은 사진입니다.>
오래간만에 자료 정리를 하나 더 합니다.
오늘은 김정일 시기의 신의주-단둥과 김정은 시기의 신의주-단둥 분위기를 비교해볼까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가 2011년 10월 1일에 갔던 단둥과 2013년 3월 27일에 갔던 단둥 직접 비교라 하겠네요.
제가 논문 및 책 자료 정리하면서 나름의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었고,
이를 토대로 두 차례 현장답사를 다녀와서 지금 비교하려는 자료가 그렇게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참고 자료로 봐주시구요.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시간입니다.
되도록이면 제가 봤을 때 이건 정말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위주로 써보려합니다.
아무래도 같은 지도자 시기라도 그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1. 단둥 압록강 유람선 분위기
1) 김정일 시기의 압록강 유람선 및 선박
사진을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보시면 중국 국경절이지만 유람선은 한산한 모습입니다.
이때 압록강철교/중조우호교 위의 화물차는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구요.
당시 중국의 국경절이기 때문에 운행을 안 한다는 주민들의 말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쪽에 대해 전혀 모르시는 분을 위해 짤막하게 설명을 드리면,
북한 신의주는 한반도 북서쪽 끝 모서리 도시이고,
중국 단둥은 압록강을 끼고 신의주와 마주하는 국경도시입니다.
북중경협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라 볼 수 있는 곳이지요.
이 시기의 유람선 상황은 그리 인기가 많지 않았구요.
그리고 북한 측 선박이라고는 컨테이너 선박 몇 척 보이더군요.
그리고 뭔가 들썩이는 느낌은 일단 전혀 없었습니다.
북한 측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전혀 볼 수 없었죠.
어떻게 아냐구요? 저기 중국 지역에서 서서 보면 거의 다 보입니다.
카메라 렌즈로 줌해도 얼추 보이구요.
<2011년 10월 1일, 중국 측 압록강 유람선 대기 부두>
<2011년 10월 1일, 단둥 중조우호단교에서 찍은 압록강철교와 압록강 모습>
<2011년 10월 1일, 신압록강대교 건설 현장 부근 선박>
보시는 것과 같이 비교적 조용했고, 그리고 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습니다.
그냥 국경도시이자 관광지 같다는 느낌이 더 컸구요.
신압록강대교 부근 지역도 개발은 진행되고 있었지만 텅텅 빈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북한이 한반도 위기 태세 성명을 발표했을 쯔음인 2013년 3월 말의 상황은 달랐습니다.
2) 김정은 시기의 압록강 유람선 및 선박
<2013년 3월 31일, 북한이 한반도 위기 태세 성명 직후 발견된 북한측 압록강 유람선>
<2013년 3월 31일, 북한이 한반도 위기 태세 성명 직후 발견된 북한측 압록강 유람선과 중국경비선>
아직 어느 언론에서도 공개하지 않은 자료라 생각이 됩니다.
2013년 3월말과 4월초에 방문했던 단둥 압록강변입니다.
제 눈을 의심하게 되는 순간이었지요.
북한이 한반도 위기 태세 성명을 했고 한국 언론에서 매우 난리가 났던 시기,
압록강에는 전에 보이지 않았던 북한측 유람선이 보였습니다.
그 유람선 뒤를 중국측 경비선이 따라다니더군요.
유람선 위에는 북한 군인들도 몇몇 보였고,
북한 주민들(여성 포함)이 저 저 선박을 타고 중국 사람들에게 손 흔들며 인사하고 있었습니다.
선박이나 비행기 위에서는 국기에 따라 국적이 정해지므로 압록강 위에서
북한 인공기를 달고 있는 저 선박은 북한 영토로 인정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렇게 단둥에 거의 붙어서 운항하는 것을 보며 매우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북한이 한반도는 위기 상황이지만 별 일 아니니 걱정마라고
중국 측에 알리기 위한 일종의 신호가 아니었을지.. 혼자 생각해봅니다.
<2013년 3월 31일, 중국 유람선 위에서 찍은 북한 측 강 모래 채취선>
<2013년 3월 31일, 압록강 위의 북한 소형 컨테이너 선박>
이어서, 위의 사진들을 마저 살펴보겠습니다.
2011년 방문했을 때보다 훨씬 선박이 많아졌다는 느낌입니다.
컨테이선 선박도 그렇지만 강 모래를 채취하는 선박도 많이 보였습니다.
물론 해당 선박의 국기를 보니 북한의 인공기가 보이더군요.
그리고 저기서 채취한 모래는 신의주 항구로 옮겨지는 것입니다.
강 모래는 주로 건설용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김정은이 도시 건설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습니다.
실제로 황금평, 위화도, 신의주 등에 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을 볼 때,
위의 강 모래 채취만을 바라봐도 김정은이 경제개발을 서두르려하는 것 아닌가라는 분석이 가능하겠네요.
이렇듯, 2011년 10월과 2013년 3월의 압록강 풍경은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압록강 위의 선박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선박 수도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북한측 압록강 유람선이 발견되었구요.
제가 돌아다닐 때와 커피숍 위에 있을 때 2차례씩 왕복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현장에서 다소 긴장한 것도 있어서 동영상 촬영을 못했는데 그게 못내 아쉽네요.
다행히 사진이라도 건져서 이렇게 블로그에 올립니다.
2. 신의주 전기 공급
1) 김정일 시기의 신의주 전기 공급 상황
2011년이나 2013년이나 사실 전기가 잘 안들어간다는 느낌은 같았습니다.
하지만 2013년에 전기불이 더 많이 보이더군요.
특히, 주민들의 설명을 들어보니 신의주에 있는 여관에도 불빛이 들어오고,
그리고 신의주 항구에도 불이 밝혀졌습니다. 거의 밤새요.
밤새 작업을 하는 듯 했습니다. 왜 알았냐면 계속 용접을 하더군요.
어찌 되었건 김정일 시기의 신의주 야경은 정말 컴컴했습니다.
어쩌다 빛을 바라보면 전기불이 아니라 불을 떼워 밝히는 식이었습니다.
<2011년 10월 1일 저녁, 압록강철교/중조우호교 부근의 신의주 정경, 전기 불빛이 거의 없음, 하지만 중조우호교 지나서 작업을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커다란 공용 전기 빛이 보였음.>
<2011년 10월 1일, 위화도, 전기는 들어오지 않았고 불을 직접 피워 방을 밝히는 모습>
2) 김정은 시기의 신의주 전기 공급 상황
김정일 시기와 비교하면, 제법 불빛이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신의주 항구 부분에 밤새 전기불이 켜져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야간 작업을 열심히 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여관 불빛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관이라... 이것도 자본인데..
아무래도 북한을 방문한 중국인을 위한 여관이겠지요?
밤샘 작업도 좀 이색적인 북한의 풍경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역시도 북한의 경제개발을 위한 움직임의 불빛이 아닐까라고 생각해봤습니다.
<2013년 3월 31일 23시경, 북한 신의주 항구, 자세한 사진은 밑에 이어지는 파트에서 확인 바람>
<2013년 4월 1일 새벽 4시 좀 넘어서, 중국 시간이지만 경도는 한국과 같아서 시간에 비해 해가 빨리 뜸, 새벽까지 밝혀진 신의주 항구, 머물고 있던 호텔에서 찍은 사진>
<2013년 3월 31일 저녁, 줌을 최대한 확대해서 찍은 사진이라 흐리지만, 북한 측이 전에 쓰지 않던 가로등을 쓰고 있었음을 확인, 간간히 다니는 자동차>
<2013년 3월 31일, 왼쪽 약간 푸른 빛을 띄는 곳이 여관이라고 함, 그리고 오른쪽이 부두 불빛>
종합적으로 봤을 때, 산업의 생명이라할 전깃불이 밝혀진 것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혹시 전에 제가 올린 글과 사진, 그리고 동영상을 미리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2013년 4월 1일 오전,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으로 넘어가는 화물 기차의 동영상을 올렸었는데요.
그리고 밑에 보실 신의주 압록강 항구에 쌓인 석탄도 이제 곧 확인하실 겁니다.
석탄 = 화력발전 이라는 저만의 추론을 비추어봤을 때 중국 측이 도움을 준 것이 아닌가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니까 중국 측이 아예 북한을 고립시켰다는 당시의 한국 대다수의 정보 소스는 문제가 있었던 것이지요.
이렇듯, 김정은 측이 한반도 위기 태세를 몰아서 벼랑끝 전략을 전개했던 것은 오히려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한 자본금 마련이었다는 것이 더 설득력 있는 것이라고 저는 주장해봅니다.
3. 신의주 압록강 항구 현장
1) 김정일 시기의 신의주 항구 현장
다시 이어서, 신의주 압록강 항구 현장 비교입니다.
위에서 보셨던 김정은 시기의 신의주 항구 기억하지요?
왜 밤새 불켜서 작업하고 있더라는 곳이지요.
김정일 시기에는 신의주 항구가 텅텅 비어있었습니다.
밑에 사진으로 직접 확인하시지요.
컨테이너 선박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정말 적었구요.
강의 모래 채취선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북한 측 유람선은 찾아볼 수 없었구요.
<2011년 10월 1일, 북한 신의주 항구 한산한 풍경>
<2011년 10월 1일, 북한 신의주 압록강 항구 풍경, 기중기는 있으나 텅텅 빈 부두>
2) 김정은 시기의 신의주 압록강 항구 모습
반면, 김정은 시기의 신의주 항구 모습은 정말 놀랄만 했습니다.
왜냐면 전에 제가 이곳을 와봤고 똑같이 현장조사를 해봤기 때문에 놀랄 수도 있었던 거겠지요?
먼저, 부두에 석탄과 강에서 채취한 건설용 모래가 가득 쌓여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끊임없이 용접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 작업반을 나누어 끊임없이 활기를 띄며 운반 및 수리 등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네 번째로, 전기불을 밝혀 밤샘 작업을 하더군요.
다섯 번째로, 정말 다양하고 많은 북한 선박이 압록강에 떠있었습니다.
전에 보았던 항구의 느낌은 그냥 관광지의 느낌이었더라면,
이번에 보았던 신의주 항구의 느낌은 정말 산업 현장의 느낌이었습니다.
역시,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을 보시지요.
<2013년 3월 31일, 신의주 부근까지 갔던 중국 압록강 유람선을 타고 둘러본 신의주 항구 모습, 선박과 함께 부두 위에 쌓여있는 모래가 인상적>
<2013년 3월 31일, 북한 신의주 압록강 항구 모습, 항구의 왼쪽은 압록강에서 채취한 건설용 모래, 오른쪽은 석탄더미가 보임>
<2013년 3월 31일, 역시 북한 신의주 압록강 항구 풍경>
<2013년 3월 31일 석탄더미가 가득한 북한 신의주의 풍경>
<2013년 3월 31일, 북한 신의주 압록강 항구의 석탄더미, 더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
어떤가요? 2011년 10월 1일과 2013년 3월 31일의 단둥/신의주 풍경에 차이가 크지요?
북한이 조금 더 중국과의 경협에 적극적인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국민정부와 참여정부 시기에는 남북경협에 의해 DMZ 부근이 더 관심사항이었다면,
북한 입장에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서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중국과의 경협 지대를 더 중시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남북경협과 북방경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한 포석이 될 수도 있겠네요.
어떻게 분석하건 간에 북한이 현재 보이고 있는 움직임은 분명 경제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아닐까..
특히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유학했던 경험이 있고
북한 내부 체제 공고화를 위해서는 경제 성장이 필수라고 판단했을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그럼 어떻게 대화하게 만들 것이냐가 관건이겠네요.
덤으로 신압록강대교 건설현장의 변화를 살펴보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신압록강대교에 대한 자료는 제가 "변방이 중심이 되는 동북아 신 네트워크"란에 따로 썼던 것 아시죠?
더 자세한 관련 자료는 거기에서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4. 신압록강대교 건설 현장
<2011년 10월 1일 찍은 신압록강대교 건설 현장>
<2013년 3월 29-31일 사이에 찍은 신압록강대교 건설현장>
마지막이 제 사진입니다.
상하이 푸단대 외교학전공 박사과정에 있는 이창주입니다.
소속된 기관 없이 순수하게 학문의 목적으로 작성한 자료이구요.
그리고 단지 대한민국이 통일한국으로서
온전한 동북아와 더 나아가 세계의 구성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하나로
저의 자비를 털어 해당 지역을 돌아다니며 촬영 및 인터뷰를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왜 다니냐고 여쭤보시더라구요.
위의 모든 사진은 제가 직접 다 찍은 사진입니다.
혹시 사용하시게 되거나 인용하실 때에는 꼭 제게 글을 남기거나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락처 : sadmis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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