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창주 박사 낙서장

개성공단 관련 회담의 잇단 결렬을 바라보며

 

2012년 2월 세 번째 방문시 중국 지린성 투먼시 두만강공원에서 찍은 사진...

 

 

두만강 조사를 마치고 옌지로 돌아와 사람들을 만나며 인터뷰도 하고 나름의 견문을 넓혔다.
그중에 지인의 소개로 음식점에서 일하는 탈북자 아저씨와 인터뷰했다.
다른 내용은 다 차치하고 그 분의 단 한 말씀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저도 고향을 너무 사랑하는데, 왜 나오고 싶었겠습니까...
정말 마음껏 나오고 들어가고 할 수 있다면 
탈북도 하지 않고 알아서 돌아가고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까..."
....

새터민들이 남한에 정착하면서 발생되는 문제는 다양하겠지만,
이질적인 체제 및 사회 분위기,
자기들 고생하여 탈북했는데 돌봐주지 않고 노동을 시키는 것.. 등이란다..
....

중국 동북지역에 남은 탈북자들과 남한의 새터민들의 이야기...

난 사실 한국이 제대로 된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런 애매한 중간지대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중국에 남은 탈북자와 남한에 정착하려는 새터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안은 생각보다 우리에게 가까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개성공단"이다.

남한의 기업 내에 노동을 하며 근무시간이 끝나면 다시 돌아가는 시스템 말이다.
이는 비록 그들이 맛 보려는 자유와는 다소 거리가 있을지 모르지만,
이것만큼 그들의 귀소본능을 만족시켜주는 시스템이 또 있을까 싶다.

그런데...... 잇달은 협상 결렬이.... 참으로 아쉬운 나날들이다.
남한이 없으면 개성공단이 안돌아갈거라는 전제는 제발 틀렸다고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개성공단은 반드시 살려야하는 존재이지,
가지고 놀아도 되는 장난감이 아니다.

국방을 그리도 강조하면서 개성공단 자리에 다시 군대가 주둔하여
적군이 다시 증강하도록 만드는 것은 모순된 것 아닐까..

그들에게 끌려가서는 안된다며 이념을 강조하는 '인조'보다
우리의 실익을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는 '광해군'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