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주의 "북핵문제 해결법"_
제목을 도발적으로 지어봤습니다.
해결법은 아니구요. 제가 바라보는 관점이자 나아갈 방향이라 해두죠.
왜냐면 제가 바라보는 관점은 제 나름의 개성이 있을지라도 방향은 많은 분들이 제시하고 있는거니까요.
요즘 언론을 보면 글쎄요... 긴장국면이라는 부분을 제거하고 방송하고 있는 부분만 바라보면,
유치원생들이 치고박고 싸우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특히, 북한의 표현 자체가 너무 유치하고, 유치하다보니 개그처럼 느껴지기도 하구요.
물론 한반도 상의 사람들을 협박하고 위협하는 행위에 저도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또, 그 위협 자체가 장난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두요.
하지만, 너무 유치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군요.
아무래도 제가 아직 아마추어 단계라지만,
중국 푸단대에서 외교전공으로 박사과정을 하고
북중 관련 연구를 시작하다보니,
많은 분들이 제게 북핵문제, 통일문제에 대해 여쭤보십니다.
그럴 때마다 쓰는 비유가 있는데 소개할까합니다.
북한은 냉장고다.
흔히 자취하는 사람들이 쉽게 접하는 문제점이지요.
집에 냉장고가 있는데 혼자 살다보니
음식을 빨리 먹지 못하고 냉장고에 넣어놓고 썩게 만드는 경우랄까요.
어느 날 집에 들어와서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살짝 상한 음식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냉장고가 말을 하지요.
"날 깨끗하게 청소 안시키고 다른 새로운 부식물(취사병 출신의 태생적 한계가 있는 표현이네요..) 넣지 않으면
이 상한 음식으로 너 식중독 걸리게할거야 !!"
자 !! 이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저라면, 냉장고의 문을 잽싸게 열고 그 음식물을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담아 제거하고,
냉장고 전기를 끄고 !! 빠른 속도로 다른 음식물도 꺼내어 전체 청소하고 소독하고 다시 음식물 정리하여
그 냉장고와 친하게 지내겠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그렇게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어떻게 일을 진행했냐구요?
특히 남자 자취생들이 많이 범하는 우인데..
냉장고 내의 썩은 음식물을 보고 "다음에 치우지"라고 방치합니다.
왜냐면... 귀찮고 피곤하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냉장고니까 썩어야 얼마나 썩겠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며칠을 더 방치하고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음식물이 더 심한 악취를 내며 곰팡이까지 펴있습니다.
어떠세요? 생각만해도 역겹지 않나요?
그 남자 자취생은 !! 갑작스레 짜증을 냅니다.
이 빨갱이 냉장고가 나의 건강을 위협한다구요.
그렇지 않아도 할 일도 많고 힘들어 죽겠는데 어떻게 하지?
그리고 그 남자 자취생은 매우 의아한 조치를 취합니다.
냉장고를.. 봉쇄하는거죠..
문제는 전기를 켜놓고...
더 썩게 두는 것은 싫었던거죠..
봉쇄 조치는 정말 철저했습니다.
옆에 사는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냉장고 문에 자전거에 채우는 열쇠를 채우고,
미국애는 굵은 스카치테이프로 악취가 밖으로 세어나오지 않도록 그 틈을 둘러가며 막았습니다.
그러더니 일본애는 이 냉장고와 앞으로 절교하겠다고 난리를 치고,
옆에 있는 중국애는 위 세 명의 사람과 냉장고 사이에 서서 서로 싸우지 말고 말로 하자고 합니다.
웃기는 것은 냉장고 전기는 돌아가고 있습니다.
알고 봤더니 중국애가 냉장고에 전기를 돌리고 봉쇄되어 있지 않은 냉동실을 몰래 혼자 쓰고 있었던거죠.
그리고 일차 음식물 위험, 이차 음식물 위험, 일차 음식물 실험, 이차 음식물 실험, 삼차 음식물 실험...
냉장고가 바깥 슈퍼마켓과 거래할 수 없도록 봉쇄조치를 취했다며 안심하던
한미일 세 사람은 멘탈붕괴를 겪게 되죠.
아니.. 음식물을 더 이상 냉장고 안으로 들이지 않았는데
왜 음식물이 더 썩는다는거지?
문제는 바깥 슈퍼마켓과 냉장고 사이의 거래가 아니라 냉장고 내부의 음식물을 방치되게 만들었던 것이죠.
지금은 중국애가 냉동실을 쓰지 않을 것이라며 한미일 세 사람은 몹시 기뻐하고 있더랍니다.
문제 해결은 몹시 간단합니다.
썩을대로 썩은 음식물에 대한 공포심을 버리시고...
먼저 봉쇄된 냉장고 문을 '개방'합니다.
그리고 문을 열어 냉장고 내부와 대화를 합니다.
다시 냉장고 내의 썩은 음식물을 "역겹지만" 하나씩 하나씩 제거를 합니다.
냉장고 벽에 남은 곰팡이를 '소독'이라는 방법을 통해 제거합니다.
그리고 며칠 환풍을 시켜놓고 "물류"라는 방법으로 냉장고 내부에 차곡차곡 음식물을 쌓아놓습니다.
중국애 혼자 쓰던 냉동실도 저의 음식물로 하나씩 채워놓고,
이제 필요할 때 음료수도 빼먹고 김치도 빼먹고 계란도 빼먹고
물건 떨어지면 음식물 다시 채우는 선순환을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파티를 할 때
미국애와 일본애, 중국애, 옆에 새로 이사온 러시아애, 멀리 사는 유럽애들 다 불러놓고
내 냉장고 인사시키고 투자할려면 투자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도 놀러와 냉장고에 물건을 놓고 같이 나눠먹고 냉장고도 우리의 소중한 친구가 되고,
경제 통일을 논하게 되는 겁니다.
어떤가요?
이대로 더 음식물이 썩게 하고 싶으신가요?
관련하여 어떻게 할 것인지 저의 대답은 5월달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추신_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네요.
제재조치는 찬성합니다만 북한과 대화를 하자는 취지로 받아들여주세요.
'이창주 박사 낙서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존경해야할 사람 (0) | 2013.03.15 |
---|---|
제가 생각하는 중국 (0) | 2013.03.14 |
키 리졸브 훈련에 대한 생각 (0) | 2013.03.12 |
비오는 예원 연못에서 (0) | 2013.03.09 |
아편전쟁에 대한 오해 (3) | 2013.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