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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동북아 네트워크

훈춘시 사타자 세관의 비밀


2014년 4월 15일 드디어 <변방이 중심이 되는 동북아 신 네트워크(산지니)>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많이 기다려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졸작이지만 더 많은 노력을 통해 더 다듬고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오늘 블로그에서 다룰 내용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타자 세관에 대한 글입니다. 

저는 이미 여러 차례 압록강 지역과 두만강 지역에 다녀왔었고

(평화와 협력의 방안을 찾기 위해서....)

관련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변방이 중심이 되는 동북아를 만들어야겠다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그런 취지에서 2014년 1월~2월 기간 13일 동안 

창춘-지린-투먼(도문)-훈춘-허룽(화룡)-이도백하

-백두산-퉁화-집안(지안)-단둥-다롄(대련)을 다녀온 바있습니다.


사진 및 동영상 자료는 제 블로그에 <변방이 중심이 되는 동북아 신 네트워크>란에서 찾으시면

금방 찾으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 좋은 계기로 연변 지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관련하여 얻은 좋은 정보 하나를 공개하고자 합니다. 


중국 지린성(길림성) 훈춘시는 북중러 국경도시입니다. 

중국은 북한-러시아 국경 때문에 동해로 나갈 수 없지요.

그 중국의 동해와 가장 가까운 도시이자 북중러 접경 도시인 훈춘.


훈춘에는 현재 네 곳의 세관(통상구)이 있습니다.

(세 곳이라 표시했다가 네 곳으로 수정) 

 

<참고> 훈춘에 정확히는 네 곳의 세관이 있습니다. 중국-러시아 간에 (훈춘세관, 훈춘 철로세관) 2 곳, 중국-북한 간에 (권하세관, 사타자 세관) 2 곳이 있습니다. 기존에 세 곳이라 표현한 이유는 훈춘 철로세관은 화물 전용 기차라인이었기 때문인데, 엄밀히 말하면 네 곳의 세관이라 표현하는 것이 옳아 수정합니다.

 

 


하나는 훈춘세관(예전 장영자 세관, 중국-러시아) 위 지도의 오른쪽 하단 미니 지도에 중국-러시아 세관이라 표시된 곳.

훈춘세관은 중국-러시아 간의 세관으로서 주로 도로를 통한 화물차나 관광버스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속초-자루비노 스테나 항로를 통해 이동한 여행객은 이곳을 통해 중국 훈춘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도로뿐만 아니라 이 주변에 훈춘 기차역(러시아행 화물기차 전용)이 있다. 주로 석탄이나 목재를 나르는데 쓰이는 기차라인.



다른 하나는 권하세관(중국식 발음, 취엔허 세관) 북한 나진항으로 직접 들어가는 세관.

권하세관은 중국 훈춘에서 북한 나선특별시(선봉항을 거쳐 나진항)으로 이어지는 라인입니다. 

나진항으로 이어지는 2급도로 건설이 완공되어 화물차가 이동합니다. 

주로는 북한에서 수산물 및 수산물 가공품, 컨테이너가 들어오는게 눈에 띄었습니다. 



마지막 하나는 오늘 설명하고자 하는 사타자 세관(중국식 발음, 샤투오즈 세관)이 있습니다. 

비밀에 쌓인 사타자 세관, 이쪽 관리가 유난히 심합니다. 

2011년에 오고 다시 방문한 사타자 세관은 이미 완공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훈춘에는 여러번 갔었으나 사타자 세관은 두 번째 방문이었죠.

이곳은 이동하는 화물차도 보이지 않고 완공된 상황으로 정지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교각이 어떻게 왜 연결되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가 별로 없었습니다. 





2011년 10월에 방문했을 때 한창 공사 중이던 사타나 세관. 

이 사타자 세관은 북한 함경북도 샛별 군으로 이어지는 라인입니다. 

지금은 샛별군에서 원래 이름이었던 경원으로 바꾸었다고 하더군요.

이쪽이 공사 중일 때는 관리가 그렇게 심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2011년 10월에 직접 찍은 사타자 세관과 함경북도 경원(옛 샛별군)을 연결하는 교각.

사타자 세관 공사 현장에서 살짝 올라가 교각을 바라봤습니다. 얼핏 보기에 화물차가 다닐 듯한 모습이더군요.



사타자 세관을 바라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었죠. 

권하세관이 있는데 왜 사타자 세관을 따로 건설하는 걸까. 

그리고 다시 지도를 이리 저리 뒤지며 생각해보다가.. 혹시 사타자 세관에 철로를 연결하려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미 제 블로그를 몇 차례 보신 분들, 

특히 디펜스21 홈페이지에 오른 제 글을 보신 분들은 무슨 의미인지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http://defence21.hani.co.kr/?mid=media&category=128&document_srl=290249


바로 고속철도 건설 문제였습니다. 

물론 중국 지린성 투먼시(도문시)로 철로라인이 빠질 수 있다고는 하지만, 

만약 훈춘으로 연결될 고속철도 라인이 바로 훈춘에서 북한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 어디일까...

제 머릿속에는 훈춘 사타자세관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타자 세관을 일부러 좀 돌아봤더니 철로가 있었습니다. 

저 철로는 여객이 아닌 화물 전용 철로입니다. 

훈춘에서 직접 석탄을 캐서 바로 발전용으로 돌리기 때문에 저 철로를 통해 석탄을 발전소로 옮깁니다. 

그리고 러시아로 보내는 혹은 들여오는 철로로도 쓰이게 되구요.

여기저기 여쭤보니 저 철로가 중국의 다른 철로와도 연결은 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위의 철로가 바로 사타자 세관과도 가까이에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추측을 하던 중, 2014년 4월 말에 다시 훈춘에 방문해서 재밌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타자 세관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있는 압록강철교(중조우호교)와 비슷한 스타일로 건설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단둥.... 제가 참 여러번 갔던 소중한 곳이지요. 압록강을 끼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하고 있는 단둥. 

그 압록강철교라면.... 철로와 화물차 도로가 함께 복합형으로 되어 있는 라인입니다. 


철로와 도로의 복합형 라인..... !!



2013년 3월에 찍었던 단둥 압록강철교(중조우호교), 기차가 지나가는 사진. 



2013년 3월 중국 랴오닝성 단둥 압록강철교(중조우호교) 화물차가 지나가는 사진.


이런 복합형 교각이 사타자 세관에 연결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럼 다시 사타자 세관 부근에 올라가서 교각을 바라보지 그랬냐구요?

이제는 아예 올라가는 것 자체가 통제된 상태였습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구요.


대신에 중국 지린성 훈춘과 북한 함경북도 경원이 도로와 철로로 연결된 구간, 사타자 세관. 

사타자 세관의 비밀을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만약 중국 고속철도 라인이 나진항으로 이어진다면.. 투먼(도문)이나 훈춘 중 한 곳 혹은 두 곳 다일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만약 훈춘에서 연결된다면 사타자로 연결될 확률이 높겠지요?







<변방이 중심이 되는 동북아 신 네트워크>  저자 이창주

sadmist@hanmail.net